트럼프, ‘그린란드’ 두고 덴마크와 신경전
트럼프, ‘그린란드’ 두고 덴마크와 신경전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8.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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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안 판다”는 덴마크에 돌연 ‘정상회담 연기’ 응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지시에 외교 갈등 비화 우려
천연자원과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몸값’ 오른 그린란드에 열강들 ‘눈독’
▲ '그린란드를 안 판다'는 덴마크에 정상회담 연기로 응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NewsyPeople)
▲ '그린란드를 안 판다'는 덴마크에 정상회담 연기로 응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NewsyPeople)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정상회담을 연기하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지시에 이어 ‘그린란드를 안 판다’는 덴마크에 돌연 정상회담 연기로 응수해, 그린란드 문제가 자칫 미국과 덴마크 사이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그린란드는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발끈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총리와의 회담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덴마크는 놀라운 사람들로 가득한 매우 특별한 나라지만,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을 보면 그는 그린란드 매입 논의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나는 2주 뒤로 예정된 우리의 회담을 다른 시일로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인 프레데릭센 총리 덕분에 미국과 덴마크 두 나라 모두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아낄 수 있었다”며 “그에게 감사드리며 추후 또 다른 일정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미루면서 덕분에 회담에 드는 비용을 절감했다는 식으로 조롱한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제안에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발끈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ViceNews)
▲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제안에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발끈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ViceNews)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 직후 나왔다. 지난 일요일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그린란드는 자치령이기 때문에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린란드는 덴마크 것이 아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의 것”이라며 트럼프의 매입 제안을 ‘터무니없는 얘기’로 일축했다.

프레데릭센 총리의 이 같은 직접적 발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도 발끈해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직후 미 백악관도 9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이 모두 취소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에는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과의 만찬도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린란드 영토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가 나온 뒤인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활주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린란드 매입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라며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있고, 우리는 덴마크와 동맹이다. 미국을 위해 전략적으로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그린란드 매입 지시설을 인정했다.

▲ 천연자원의 보고와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 그린란드 (그래픽=위키피디아)
▲ 천연자원의 보고와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 그린란드 (그래픽=위키피디아)

 

이러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제안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동안 빙하에 묻혀 있던 천연자원과 가스층들이 발견되면서 자원의 보고로서 그린란드의 가치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패권국가인 미국에게는 중국과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몸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극해와 북대서양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 섬인 그린란드는 2009년 독립해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지만 외교·안보 등 주요 사안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는 덴마크 자치령이다. 미국은 알래스카와의 영토교환이 거부된 이후인 1946년에도 덴마크에 당시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제시하며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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