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부대는 ‘노크귀순’이후 ‘숙박귀순’까지 불명예
(내외방송=정해권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 강원도 동부전선의 귀순자 관련 브리핑에서 “철책을 넘은 미상 인원은 남성으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민간인으로 추정하는 근거로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신병 확보 당시 A씨가 사복 차림에 무장하지 않았고 스스로 민간인이라고 밝혔다는 것과 A씨의 진술과 복장에 근거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합참의 발표에도 여전히 많은 의문점과 함께 민간인이 48시간동안 우리측 첨단 감시장비와 ‘진돗개 하나’로 격상된 군의 감시체계를 따돌린 것에 대해서 또다시 경계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합참은 2일 오후 10시 14분 우리측 GP의 열상감시장비(TOD) 3초간 포착되었고 8분 뒤에도 다시 30초가량 관측되었다가 사라졌다고 했다. 이로 인해 이지역의 감시 수준이 최고 수준인 ‘진돗개 하나’로 격상되어 DMZ 수색작전을 벌이던 중 3일 오후 7시 25분경 A씨가 GOP 이중철책을 뛰어넘는 모습을 GP내 TOD로 포착, 또다시 해당지역을 수색한 끝에 지난 4일 오전 9시 56분경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참의 발표를 정리면, 감시장비에 포착된 지 48시간이 넘어서야 민간인 A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합참의 관계자는 동부전선 특성상 숲이 우거져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당시 우리 군이 투입 가능한 병력과 장비를 최대 동원한 상태로 무려 48시간동안 민간인의 행적을 놓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 2015년도에 중동부 전선에서도 일어났는데 당시에도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우리측 GP 4m 지점까지 접근해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 날이 밝자 접근해 귀순의사를 밝혀 경계실패의 비난을 받았다.
경계상 문제가 뒤따르자 군은 전방경계를 과학화 하고자 2,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GOP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구축했음에도 북한 민간인으로 인해 또다시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합참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합참은 이번 귀순자가 민간인 이라고 밝혔지만 단순한 민간인이 우리측 감시와 경계 병력을 48시간동안 따돌리고 맨몸으로 각종 감지기가 설치된 높이 2~3m의 우리측GOP 철책을 넘었다는 것을 믿기에는 지나치게 억지라는 것이다.
A씨가 군에 붙잡힌 이후 귀순 의사를 밝힌 점도 석연치 않다. 애초에 귀순 의사가 있는 북한 주민이라면 굳이 야간에 은밀하게 철책을 넘을 이유가 없다. 정보당국은 대남침투를 시도한 북한군 또는 첩보원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A씨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귀순을 두고 민간인과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해당 지역사단은 ‘노크귀순’ 부대에 이어 ‘숙박귀순’ 부대라는 오명과 함께 경계실패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