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영훈 기자) 정부는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유가족들의 의견을 잘 청취하고 여행사와 협조해서 장례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에 참석해 "한국시간으로 어제 저녁 가족이 사망자 시신을 최종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대본부 대책회의는 헝가리 사고 현장으로 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이 2차관이 본부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했다. 중대본부 대책회의는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사고대응 관련 기관이 모이는 회의다.
이 차관은 "헝가리 현지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고 언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수색, 선체 인양작업을 위해서 현지에 가 있는 긴급구호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긴급구조대가 대원 안전을 유의하면서 헝가리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이런 과정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작업에 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인근 국가인 오스트리아 체코에서도 수색을 돕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 앞으로 위로 전문을 송부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우리 교민도 물품지원, 활동지원을 하고 있고 현지 대학교에 있는 한국어학과 학생도 통역자원봉사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체코는 헝가리와 인접해 있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실종자 수색과 구조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차관은 "가족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가족의 희망과 애로사항을 청취해 나가고 있다"며 "여성가족부에서 협조를 해줘서 가족전문상담사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에 현지에 도착해서 가족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29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현지 가이드 등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해 있었던 유람선이 크루즈선에 추돌당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진 것이 확인됐으며, 19명은 실종 상태다. 배에 함께 있던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들도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