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소감을 자신의 SNS에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지만 나타난 것은 고작 쥐 한 마리라는 뜻'. "이제 쥐를 잡을 때입니다"라고 표현한데 대해 "'오리구지복방가자(惡利口之覆邦家者)'"이라는 옛말로 응수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말 잘하는 입이 나라를 뒤집는 것을 미워한다는 뜻인데 야당을 옛말로 비웃으셨으니 옛말로 돌려드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이 월요일 국감을 두고 '판정승' 운운하고 있다"며 "심판인 국민이 승리를 선언한 적도 없는데, 왜 본인들끼리 자화자찬인가"라고 힐난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국감을 정쟁의 승부처로 인식하는 여당의 인식이 한심할 뿐만 아니라, 굳이 따진다면 '실격패'다. 자료 제출도 거부하고 증인 채택도 가로막는 반칙이 난무했기 때문이다"며 "이 후보는 행정부 견제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국회의 존재 이유 자체를 비웃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아예 대선 공약으로 국감 폐지를 내걸어 정식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길 바란다"며 "이런 태도로 일관하고도 대통령이 된다면, 나쁜 선례로 남아 앞으로 시행될 국정감사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월요일 국감에서 이 후보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 '측근은 아니나 가까운 사람은 맞다'라고 말했다"면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비견될 만한 명언이다"고 비틀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또, '초과이익환수 규정에 대한 직원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배임죄를 자백하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주어가 이 후보가 아니라 성남도시개발공사라고 해명했는데, BBK 사건의 주어 논쟁과 어쩜 이리 판박이인가"라고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오늘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이 한 번 더 남아있다. 이 후보의 마지막 국감이 될 것이지만 국민의힘은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국감을 방해하는 자가 범인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