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9일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2시간 50분여 만찬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 "회동을 계기로 정부 인수인계에 탄력이 붙을 것이고 인수위 활동에 대한 협조도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이제 우리만 잘하면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망치만 들고 있으면 모든게 못으로 보인다는 말 들어봤을 것"이라며 "자기 수단에 맞춰 세상 문제 보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현 정권의 여러 정책적 실패들이 망치만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망치라는 규제책 아니라 삽이라는 진흥책까지 정부가 다양한 수단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고 싶었던 망치만 고집해서 많은 국정 현안 망치게 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대표적인 예가 부동산 정책 폭망과 대북 정책 파탄일 것"이라고 꼽으면서 "망치라는 규제 일변도가 시장 왜곡을 불러오고 불안 심리를 자극해 부동산 폭등을 불러왔다. 당근과 채찍 중 일방적으로 당근만 쓰다보니까 북한은 미사일 계속 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임기말까지 종전선언 타령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인수위는 이러한 현 정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며 "연장에 문제를 맞추지 말고 문제에 연장을 맞춰야 한다. 우리는 먼저 문제 본질 살피고 필요한 정책 수단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규제책, 진흥책을 어떻게 적절히 조화 할 수 있는지 황금비율을 찾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연장들이 필요한지 찾아내고 새 정부에 제안해서 준비하게 해주는게 인수위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한 마디로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해서 주변 정리하고 공구를 준비해 현장 근무자들이 정시에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조기출근조' 그것이 인수위다"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