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기억의 소리'를 따라가 보면...끊임없이 느껴지는 생동감
[전시회를 가다]'기억의 소리'를 따라가 보면...끊임없이 느껴지는 생동감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11.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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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들...'생동감' 존재
중첩된 선과 흩어지는 형상...관객은 기억의 소리 집중할 수 있어
정수모 작가와 작품 '바람부는 날(2022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정수모 작가와 작품 '바람부는 날(2022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기억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윙윙' 하며 세상을 누비는 바람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머릿속에서 다양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었던 표정들과 생겨난 감정들은 서로 뒤엉켜 생각나지만, 서로 이어져 있다.

지난 10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인 '바람-기억의 소리'를 방문해 내면에서 부는 기억의 소리를 들어봤다.

정수모 작가는 이날 '내외방송'과 인터뷰에서 "옛날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느낌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알려줬다.

정수모 작가의 '들풀(2022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정수모 작가의 '들풀(2022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칠흑 같은 어둠처럼 느껴지지만, 무언가가 끊임없이 돋아나고 있다.

정 작가는 "계속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생동감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해줬다.

우리의 머리카락이 매일 조금씩 자라나듯이 수많은 기억들은 서로 엮이고 엮여 잠재된 기억들까지 불러일으킨다.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는 포근한 이 땅은 언젠가 혈기 왕성한 기억의 생명력으로 뒤덮이지 않을까?

정수모 작가의 '기억의 소리(2021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정수모 작가의 '기억의 소리(2021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추억이 가득한 기억들을 검은색으로 나타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 작가는 "동양에서는 우주 전체를 검은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우주에 있는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삼라만상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해줬다.

우주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행성과 우주,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처럼 정 작가의 작품에도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가 없다.

오직 중첩된 선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형상을 통해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정 작가는 "작품을 관객들이 상상하는 대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서를 주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말해줬다.

보는 사람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 둬 다양한 이야기가 탄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정 작가의 작품 앞에 꽤 오랜 시간 머무르며 자신의 기억의 소리를 따라가는 관객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오는 15일까지 이곳에서 내면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기억의 소리를 들어보기를 바란다.

정수모 작가의 '바람부는 날 D(2022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정수모 작가의 '바람부는 날 D(2022년)'.2022.11.10.(사진=정지원 기자)

한편, 정수모 작가는 45년의 시간 동안 미술과 함께 하고 있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에꼴 데 보자르에서 초석을 다졌으며 1976년 첫 전시를 시작했다.

총 24여회 개인전을 열고, 16여회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희대학원 교수로 활동해 미술 후배들을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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