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를 경우 증상과 장애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지중해식 식단을 준수한 환자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일차적 장애는 물론 보행장애ㆍ피로 ˙불안, 우울증 등 환자 스스로 느끼는 증상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신경과 일라나 카츠 샌드(Ilana Katz Sand) 박사팀이 18∼65세 다발성 경화증 환자 563명을 지중해식 식단 순응도를 기준으로 5등급으로 나눈 뒤 등급별 증상과 장애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른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단 점수와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객관적인 장애 사이에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같은 연구팀이 2019년 11월에 발표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도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한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서 피로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과 항산화 성분 함유 식품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 신경 보호 효과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바른 영양 섭취와 건강 식단이 환자의 증상 경감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는 밝혀진 바 있으나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개선 효과가 검증된 식단은 지중해 식단이 처음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유를 기본으로 사용해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씨앗류의 섭취를 권장한다. 생선과 유제품을 적당량 섭취하되 붉은색 육류ㆍ가공육ㆍ설탕 섭취를 제한할 것을 강조한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형미 겸임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에서만 나는 특별한 식재료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중해 식단의 영양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로도 지중해식 건강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