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6.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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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독자들 참여 눈에 띄여, 개막식 직전 주최 측-예술단체 '마찰' 빚어
14일 개막한 '2023 서울국제도서전'. (사진=2023.6.14 임동현 기자)
14일 개막한 '2023 서울국제도서전'. (사진=2023.6.14 임동현 기자)

(서울=내외방송) '2023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170여 개 프로그램이 선보이며 국내 190여 명, 해외 25여 명의 작가 및 연사가 도서전을 직접 방문하게 된다.

올해는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불평등, 환경, 소외 등의 문제에 주목하고자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국내 유명 출판사들은 물론 중소규모 출판사들도 참여해 책 전시 및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하며, 중국 '산둥출판전매그룹'을 비롯해 대만, 프랑스, 캐나다, UAE 등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모여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개막일인 이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특히 젊은 독자들이 다양한 책들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영화의 인기를 반영하듯 대원미디어의 '슬램덩크관' 앞에 줄을 선 관람객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슬램덩크관'. (사진=2023.6.14 임동현 기자)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슬램덩크관'. (사진=2023.6.14 임동현 기자)

이날 도서전에 참여한 김희주 솟대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도서전 첫 날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처음 본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책에 대한 갈증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소규모 출판사들에게도 도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지역출판을 하고 있는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이전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왔는데 오늘 보니 20대 청년들이 많이 보였다. 학생 때 도서전을 찾은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도서전에는 지난해에 이어 아트북과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출판사와 서점을 별도로 만나 볼 수 있는 '책마을' 공간이 마련된다. 국내 72개 독립 출판사와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의 서점 및 독립출판사가 참여하며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구성된다.

또 주제에 대한 600권의 도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주제전시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 지구 위의 다른 생명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10개의 식문화 관련 브랜드가 참여하는 특별기획 <기후미식>, 올해 선정된 '아름다운 책들' 10종을 만날 수 있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BBDK)>과 함께 오직 도서전에만 구할 수 있는 특별 한정판 기획도서 <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한 작가들의 북토크가 열린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했다. 김 여사는 "책은 기다림과 사유의 시간을 함께하는 우리의 친구"라면서 "도서전이 서로 만남을 갖고 소통하면서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정희 홍보대사 선정, 문화예술단체 "블랙리스트 실행자" 반발

하지만 이날 개막식을 앞두고 이번 도서전 홍보대사에 오정희 소설가가 선정된 것을 두고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문학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거세게 반발했고 이들의 개막식 입장을 경호원들이 저지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개막식에 앞서 코엑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정희 소설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던)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심의에서 심사위원들의 반대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직접 30여 명을 무더기로 배제한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에 가담했고 예술위 회의에서 '심의위원들과 배제 문제를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검열에 적극 가담했다"면서, "대한민국 문학‧도서출판의 상징이자 얼굴이 동료와 후배 작가들을 검열하고 배제하는데 앞장 선 국가범죄의 실행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오정희 홍보대사 선정'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 (사진=문화연대)
'오정희 홍보대사 선정'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 (사진=문화연대)

회견 후 관계자들은 행사장으로 들어섰으나 개막식장 앞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지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후 경호원들은 개막식장을 원천 봉쇄했으며 이로 인해 관람객은 물론 행사 관계자, 기자들까지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팀장이 오정희 작가의 홍보대사 선정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는 18일 오후로 예정된 오정희 작가 참여 섹션 때도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단체행동을 할 것을 예고해 '오정희 홍보대사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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