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지원 기자) 혼자 사는 노인은 가족 등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정상 수준의 인지 기능을 가질 가능성이 10%p 가량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김선희 남서울대학 간호학과 김선희 교수팀이 한국고용정보원의 2012~2020년 고령화 연구패널 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49명의 동거형태별 인지 수준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전체 노인 3,049명 중 독거노인의 비율은 16.5%(502명)였다.
일상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비율은 독거노인이 6.2%로, 동거 가족이 있는 노인(12.7%)의 절반 정도였다. 우울을 앓고 있는 비율은 독거노인이 19.9%로, 동거인이 있는 노인(14.3%)보다 5%p 이상 높았다. 정상 인지 기능 수준 보유율은 독거노인이 57.3%로, 동거 가족이 있는 노인(68.7%)보다 10%p 이상 낮았다.
혼자 사는 노인의 인지 기능은 ‘높음→유지’(35.6%)’, ‘높음→낮아짐’(32.5%), ‘보통→급감’(6.2%)’, ‘낮음→유지’(18.9%), ‘낮음→더 낮아짐’(6.8%) 등 5가지 유형으로 변했다. 동거인이 있는 노인의 인지 기능은 ‘높음→유지’(46.4%)’, ‘높음→낮아짐’(32.0%)’, ‘낮음→유지’(15.9%), ‘낮음→더 낮아짐’(5.7%)’의 등 4가지 유형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혼자 사는 노인의 인지 기능이 ‘높음→유지/낮아짐’이 아니라 ‘보통→급감’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나이가 80세 이상이거나(6.9배), 가구 월 소득이 낮거나(4.2배), 일상생활을 남에게 의존할 때(10.2배) 높았다.
동거인이 있는 노인의 인지 기능이 ‘높음→유지/낮아짐’이 아니라 ‘보통-낮아짐’으로 변할 가능성은 여성이거나(1.8배), 80세 이상이거나(5.3배),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 수준이거나(2.9배), 무직이거나(2.1배), 시골에 거주하거나(1.8배), 비만이거나(1.6배), 신체 활동을 하지 않거나(1.5배), 우울증이 있을 때(3.1배)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희 교수는 "인지 기능이 떨어진 노인은 약 복용 불이행 등 건강관리가 어려워 질병을 악화하거나, 이차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한 의사소통 장애로 다양한 사회활동이 제한되고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으로 인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결국 요양기관 입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