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커피나 차에 설탕을 넣어도 건강에 악영향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커피에 설탕 등을 넣어 마셔도 당뇨병 발생이나 사망 위험 등이 특별히 높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메디컬 센터 심장학과 로데릭 트레스케스(Roderick W. Treskes) 박사팀이 네덜란드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남성 2,923명을 최대 3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커피와 차의 설탕은 무죄"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커피나 차를 즐기면서 심혈관 질환ㆍ암ㆍ당뇨병이 없는 남성 2,923명을 3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설탕을 추가하는 비율은 3명 중 1명꼴(34.5%, 1007명)이었다.
설탕을 넣은 남성의 심장병 사망률은 38.2%로 설탕을 넣지 않은 남성(35.3%)보다 조금 더 높았다. 설탕을 넣어 마시는 남성의 당뇨병 발생률은 8.1%로 설탕을 넣지 않은 남성(9.9%)보다 오히려 낮았다.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고려한 결과, 커피 등을 마실 때 설탕을 넣는 남성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설탕을 추가하지 않는 남성의 1.06배였다. 설탕을 넣는 남성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ㆍ암 사망률ㆍ당뇨병 발병률은 설탕을 넣지 않는 남성보다 각각 1.11배ㆍ1.01배ㆍ1.04배 높았다. 하지만 설탕을 넣는 남성과 설탕을 넣지 않는 남성 간 통계상 의미 있는 사망률과 당뇨병 발생률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덴마크 남성에서 커피나 차에 설탕을 사용하는 것은 사망률 또는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In the present population of Danish men, use of sugar in tea and/or coffee was not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increased risk of mortality or incident diabetes.)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