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또 하나의 학교’, 아이들에게 음악의 추억 심어주는 ‘꿈의오케스트라 성북’
[특별기획] ‘또 하나의 학교’, 아이들에게 음악의 추억 심어주는 ‘꿈의오케스트라 성북’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12.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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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년째,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다
지난 11월 25일 성북문화재단에서 열린 정기연주회. (사진=임동현 기자)
지난 11월 25일 성북문화재단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연주회.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 11월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연주회가 열렸다. 바로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꿈꾸고 있는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의 열한번째 정기연주회였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청소년 무상예술교육 시스템을 지칭하는 말로, 이를 지역의 오케스트라 교육에 반영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자존감을 형성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날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은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를 시작으로 창작곡인 ‘신나는 하루’와 ‘빠져드는 오케스트라 여행’, 그리고 영화 <영광의 탈출> 테마와 <스타워즈> 메들리를 들려줘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연주회에서는 방송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재즈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이 꿈의오케스트라 성북과 협연을 해 주목을 받았다. ‘Serenade’와 ‘Waiting For You’를 함께 연주한 다니엘 린데만은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에게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을 후원해달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은 지난 2013년 창단되어 올해 말 11번째 정기연주회까지 지역 내 대표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초등학생(3~6학년)을 중심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플룻 등 각종 악기들과 함께 앙상블, 합주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창의적 예술교육, 엘 시스테마 교육철학에 적합한 상호학습과 함께 음악나눔, 연주회를 통해 사회통합을 실현하고 있다. 각종 구 행사 참여는 물론이고 병원 등에서 '나눔 연주'를 하며 위로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성북구민의 친구’가 바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이 11년간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또 하나의 학교’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추억을 간직한 이들은 새로운 꿈을 가진 20대로 성장하고 있었다.

문진탁 음악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문진탁 음악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일반 가정의 아이들도 있지만 우선보호 아동, 음악교육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을 더 많이 모이게 해서 문화예술을 접하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을 했습니다. 음악전문인 양성이나 전문 교육보다는 소외된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협동심, 사회성을 기르면서 바람직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교육이지요. 선생님들께도 이름처럼 '꿈을 키울 수 있게' 교육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2013년, 문진탁 음악감독은 선배의 권유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 음악감독을 맡게 됐다. ‘1, 2년만 맡자’는 생각으로 음악감독이 된 그는 어느새 11년 동안 꿈의오케스트라 성북과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바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이었다.

“처음에는 1, 2년만 하자는 생각으로 왔기에 큰 의미를 두려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가 초등학교 때 이곳보다 더 중요한 곳이 없었다고 기억하더라고요. 그 때 아이들의 진심을 알았어요. 대충하면 안 되겠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죠. 1년 내내 말도 안하고 웃지도 않아서 집에서 걱정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2년간 여기서 생활하다보니 웃으면서 막 뛰어다니는 거에요. 꿈이 없던 아이들이 이 곳에 와서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면서 음악을 전공하겠다고 하고... 정말 음악회 발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감동적인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사실 말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네요...”

실제로 그랬다. 이곳을 거치면서 이제 20대가 된 오케스트라 멤버들은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역시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꼽았다. 꿈의오케스트라 성북 1기 졸업 후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강사로 활동 중인 이명진(22)씨와 클라리넷 명예단원인 고범준(22)씨, 그리고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스탭으로 활동한 임민지(21), 이예찬(20)씨 모두 오케스트라와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고 졸업 후에도 계속 오케스트라와 연을 맺고 있다.

“단원이 되고 1년 정도까지는 크게 감흥을 못 느꼈어요. 정기연주회까지 하고 그만두려했는데 친구들이 들어오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학원까지 다니면서 공부에 시달리니까 어느 순간 오케스트라가 '삶의 도피처'가 된 거에요. 악기를 연주하면서 힐링이 되고 친구들이 오니까 놀 수 있고 그러면서 소속감이 생기면서 오래할 수 있게 됐죠”.(고범준)

“개인 레슨으로 악기를 배우던 중이었는데 일대일로 받다가 오케스트라를 하게 되니 많은 악기들이 한꺼번에 같은 소리를 내는 게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걸 알게 됐어요. 차이가 명확하죠.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곡을 바라보며 가기가 어려운데 그걸 해낸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합주는 일대일 레슨으로는 배울 수 없잖아요. 악기들을 서로 듣는 것도 재미있고 맞아가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명진)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에서 활동한 이예찬, 이명진, 임민지, 고범준씨(왼쪽부터)는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에서의 즐거운 추억으로 졸업 후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에서 활동한 이예찬, 이명진, 임민지, 고범준씨(왼쪽부터)는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에서의 즐거운 추억으로 졸업 후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여기서 잠깐 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꿈의오케스트라 성북, 그 역사적인 첫 연주의 순간.

“삼청각 앞마당에서 연주를 하기로 했는데 저희가 그 때까지 아직 연주 실력이 전혀 없었고 그날 또 비가 내려서 악기 상태도 좋지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직접 작곡해주신, 가장 쉬운 곡으로 연습곡을 했는데 잘하고 못하고는 기억나지 않지만 연주 하나를 마쳤다는 뿌듯함이 더 컸고 박수를 많이 보내주셔서 고마웠어요. 연습하면 할 수 있겠구나, 다음엔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이예찬)

“비가 올 지도 모른다고 해서 빗속에서 연주를 하게 되면 악기가 상하니 때문에 아이들에게 비가 오면 퇴장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퇴장하지 않고 계속 연주를 하는 거에요. 손으로 사인을 줘도 계속 해요. 결국 메가폰을 들고 외쳐서 겨우 무대에서 내려왔는데 아이들이 정말 연주를 잘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걸 느꼈죠”. (문진탁 음악감독)

그렇게 시작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의 연주는 한 해 한 해 성장을 지속했다. 2016년 세종문화회관 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에서 본선 진출을 일궈낸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신년음악회(국민대 콘서트홀), 2019년 세종문화회관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통합연주회 <All-Together> 참여(피아니스트 백건우 협연), 2020년 제9회 정기연주회 '랜선음악회' 등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11월 열한번째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내년을 준비 중이다.

“매번 연주하는 학생들이 무대를 굉장히 즐기고, 최선을 다해주기에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 2월에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가 가장 연주력이 좋았던 때였고 지역 주민들이 포스터를 보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콘서트장이 만석이 됐습니다. 연주도 잘 됐고 만석도 됐고 또 그 해에 장관 표창도 받게 되어서 화려했던 연주회로 기억에 남습니다”. (문진탁 음악감독)

2022년 설렘팡 희망톡 콘서트. (사진=성북문화재단)
2022년 설렘팡 희망톡 콘서트. (사진=성북문화재단)

악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학생.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에서 뽑힐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생들이다. 이들이 오케스트라에 들어오면 먼저 음악이론, 리듬 등 기본 교육을 하고 본인에게 알맞는 악기를 선별해 각 선생님들에게 지도를 받게 된다. 그렇게 해서 수월하게 연주를 하기까지 대략 1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1년이 넘으면 무대에서 무리없이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가르치는 게 쉽지는 않죠. 아무래도 저학년이 많다보니 하고싶은 걸 하려고 하고 말을 잘 안듣게 되는데 꿈의오케스트라 성북 자체가 엄격하게 뭔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하는 것이기에 아이들이 악기를 싫어하지 않고 재미있게 하도록 하니 더 아이들하고 친해지고 아이들도 제게 친밀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연주도 잘하고요”.(이명진)

“저도 여기를 연습해야하고 틀리면 혼난다는 부담을 안고 오는 곳이 아니라 매주 월요일, 수요일이면 악기 배우면서 형, 누나랑 논다는 생각으로 왔어요. 학교다니면서 생긴 스트레스도 풀고, 연주회도 있으니 연습도 많이 하고 캠프 같은 행사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이예찬)

“워낙에 자유로운 분위기이다보니 한 번은 범준이에게 지휘를 시킨 적이 있어요. 저희끼리 연습하면서 장난도 치고 보면서 서로 킥킥대기도 했는데 연습해서 결국 본 무대까지 올라갔어요. 재미있는 기억이에요. 제 동생도 지금 꿈의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불고 있는데 이전보다 컨텐츠도 다양해지고 구성도 알차져서 오케스트라를 더 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임민지)

특히 이들 모두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음악 캠프’를 꼽았다. 악기를 불기도 하지만 연습이라기보다는 신나게 뛰어노는, 그야말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에 이들에겐 지금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캠프고 두 번째가 연주입니다. 코로나 때 빼고는 매년 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아직 캠프 중인데도 '다음 캠프 언제 하냐'라고 물을 정도니까요(웃음). 간혹 연주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놀이동산 가서 신나게 놀고 맘껏 뛰어다니고 음악 관련 된 것도 악기를 통해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다온다고 생각하겠죠”.(문진탁 음악감독)

2023년 음악캠프. (사진=성북문화재단)
2023년 음악캠프. (사진=성북문화재단)

아이들의 ‘놀이’. 그것은 바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의 ‘창작곡’을 만드는 원천이다. 지난 정기연주회 때 선보였던 창작곡도 모두 꿈의오케스트라에 있는 아이들이 만든 것이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짧은 음악들을 만들어내면 그걸 하나로 다 모아서 곡으로 만듭니다. 환경보전 같은 메시지를 담은 곡들도 만들게 되지요. 듣다보면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만든 음악이 다 들어가있기에 그렇습니다”.(문진탁 음악감독)  

이렇게 11년의 시간 동안 많은 어린이들에게 추억과 배움을 안긴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은 현재 아동 청소년 71명(소외아동 44명 포함)과 음악감독 및 강사 14명 등 총 85명의 단원이 있으며 창단 이후 182명이 졸업을 했다. 비록 학업 등의 이유로 오케스트라를 졸업하게 되지만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됐다는 것 또한 이들이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을 통해 얻게 되는 가장 큰 힘인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단원들, 그리고 앞으로 오게 될 후배들에게 '열정적으로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연습이든 노는 것이든 뭐든지 몸을 푹 담그는 경험을 일찍 했으면 해요. 악기를 시작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하고 싶다면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이명진)

그리고 한 가지 소식, 오케스트라 졸업생들이 다시 악기를 잡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곧 마련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졸업생들이 악기를 연주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졸업생들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조만간 졸업생들의 멋진 연주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3년 흥천사 연주. (사진=성북문화재단)
2023년 흥천사 연주. (사진=성북문화재단)

현재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은 153명의 개인 후원자, 4개의 후원단체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들의 후원으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은 오늘도 움직이고 있다.

“문화예술은 후원이 없으면 돌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 문화강국들이 있다고 하지만 이 나라들은 정부나 기업의 후원이 있고 개인의 후원들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그게 없으면 문화강국의 위상도 사라지게 됩니다. 문화예술이 사라지면 세상이 정말 각박해집니다. 문화예술의 발전과 확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후원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문진탁 음악감독)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이 바라는 미래는 무엇일까? 그 답은 의외로 소박했다. 하지만 그 ‘소박함’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줘야 할 미래이자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이 계속 간직해야할 '초심'이었다. 그들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마음을 담아 그들이 바라는 미래를 전한다.

“학원처럼 다닌 친구들도 있겠지만 학원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만약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이 없다면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인, 전문 오케스트라만 있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음악하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정말 삭막해질 거 같아요. 기계처럼 연습하고 음악이 흥미가 아닌 '일'로 여겨질거고... 굉장히 음악을 딱딱한 것으로 여기겠죠. 놀면서 악기를 배우는 환경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위해서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이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이명진)

“음악활동이 하나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어서 제 스스로 ‘선택받은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도 바뀌고 단원들도 바뀌게 될 텐데 지금 있는 사람들이 다 없어져도 꿈의오케스트라 성북은 계속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여기에서 계속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지금 이 모습 이대로 아주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문진탁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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