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수현 기자) 지난 8일 오전 6시 40분경 부산 금정구의 한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에서 불이나 60대 남성 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화재의 원인은 트렁크에 실려있던 캠핑용 LP가스가 샌 것을 모른채 담배불을 붙여 폭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이 같은 사고가 본격적인 봄철 나들이가 활발해지는 시기에 증가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및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21~2023) 내연기관 차량화재는 총 10,933건으로 79명이 숨지고 43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건수와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내연기관 차량 화재의 발화요인으로는 '기계적 요인'이 3,630건(33.2%)로 가장 많았고, ▲전기(20.4%) ▲부주의(17.9%) 등의 순이었다.
화재 발생 장소별로는 '일반도로'가 5,266건(48.1%)로 가장 많았고, ▲고속도로 2,161건(19.7%) ▲주차장 2,024건(18.5%)이었으며, ▲터널 내 화재도 64건으로 확인됐다.
터널 화재의 경우 대형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신속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엔진을 끄고,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되, 만약 진압이 가능한 정도의 화재라면 터널 내 소화전을 활용해 초기진압을 하는 것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해마다 2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전기차 보급량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3년 간 전기차 화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운행 중 발생한 화재가 48.9%로 나타나 운행 중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
소방청은 "장거리 운행 전 엔진오일 등 차량상태를 점검하고, 가스, 손소독제, 라이터 등 화재 위험이 있는 물질을 장시간 차량 내에 비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며, "주유소 내 흡연 금지, 차량용 소화기 비치 등 관련 법 개정으로 인한 안전수칙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