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30일 개막하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가 이날 오후 기자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30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콘티넨탈' 25> 기자시사에는 주인공 '오르솔라' 역을 맡은 배우 에스테르 톰파와 그의 제자 역으로 출연한 아도니스 탄차, 그리고 아들 역을 맡은 배우이자 실제 에스테르 톰파의 아들인 베네데크 미클로시 터나세가 참석했다.
<콘티넨탈' 25>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중심 도시 클루지의 법정 집행관인 오르솔라(에스테르 톰슨)가 자신이 퇴거 명령을 내린 노숙자가 자살한 시신이 된 모습을 본 후 느끼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통해 '도덕적 위기'에 대한 질문을 세상에 던지는 영화다.

이 영화는 유럽에서 '젊은 거장'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라두 주데가 연출한 작품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집행관이 노숙인의 삶을 무너뜨릴 권리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루마니아에 만연된 헝가리인에 대한 인종차별, '차별'을 내세우며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는 극우 세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진 전쟁 책임론 등을 제시하며 이 문제가 전 인류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제의 초기 정신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앞세웠고 '다시, 민주주의로'라는 섹션을 통해 위기의 민주주의를 조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이라는 '대안'과 극우와 차별이라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조망했다는 점에서 개막작의 큰 의의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에스테르 톰파는 "진지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감독님의 천재적인 연출 방식이 놀라웠다. 내가 헝가리인이라는 것을 알고 헝가리인의 이야기로 바꾸는 등 장면별로 레퍼런스를 바꾸고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대사가 많았는데 진지함 속에서 유머를 만들어내는 도전을 안겨 줬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집행관들의 업무와 말을 이해하기 위해 2주간 직접 집행관 사무실에서 일하고 직접 경찰, 헌병들과 퇴거 명령을 하러 간 사실을 이야기했고 루마니아 내에도 극우가 득세하면서 헝가리 말을 하기도 어려워진 루마니아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아직 루마니아에서 상영하지 않았는데 루마니아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 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컨티넨탈' 25>는 30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개막작으로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되며 5월 1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3일 CGV전주고사에서도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