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젊은 무용수들이 대극장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꿈의 무대'인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이 오는 12일 '클래스'를 시작으로 8월 3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등에서 열린다.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은 평론가들이 선택한 젊은 안무가들이 대극장 무대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무대로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장르를 망라한 최신 무용 경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많은 무용가들이 초청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로 무용계에서는 '꿈의 무대'로 여겨지고 있다.
1998년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89명의 안무가가 참여했고, 무용계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모두 이 무대를 거쳤다. 최근 서울예술상 대상을 받은 장혜림, <범 내려온다>의 안무가 김보람, 한국 현대무용을 이끌고 있는 차진엽, '스테이지 파이터' 심사위원으로 대중의 이목을 받고 있는 정보경 등이 모두 크리틱스초이스 출신이다.
올해는 현대무용 4편, 한국무용 3편, 발레 1편이 선을 보인다. 특히 올해는 5년 만에 발레 안무가가 선정되어 전 장르의 무용을 볼 수 있으며 한국무용에서는 국립무용단 소속 젊은 단원들이 서로의 작품을 선보이며 격돌하는 자리가 됐다.

발레블랑 출신 이해니는 컨템포러리 발레로 5년 만에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발레의 멋을 전하며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지난 2023년 크리틱스초이스프론티어를 수상하며 올해 신작을 선보일 기회를 잡은 박수윤과 역시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이번에 처음 초청된 박소영, 지난해 '우수안무자'로 뽑한 권미정이 새로운 한국무용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우수안무자'로 뽑힌 유민경, 2022년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꼭 봐야할 50가지 공연'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김민과 메이드인댄스예술원 대표 차지은, 대전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 방지선이 현대무용 공연을 보일 예정이다.
7월 23~24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개막 무대는 권미정의 <한 살>, 방지선의 <메타 : 공존의 경계>다. <한 살>은 지난해 우수안무자로 선정된 <먹이>에 이어 늙음과 병듦을 주제로 한 것으로 인간의 생애를 '한 덩이의 살'로 상징하며 삶 속에서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메타 : 공존의 경계>는 몸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변화의 순간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 경험하게 한다.
26~27일 선보이는 박소영의 <찬란한 침잠>은 눈부신 탄생과 빛처럼 늘어나는 에너지, 고요한 침잠으로 가는 생의 일대기를 따라가면서 '화려하게 지고 있는 삶'을 보여주며 차지은의 <Dance No.3 풍덩>은 자신의 할머니가 간직하고 있는 시대의 고통과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고통을 소재로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치유의 길을 찾아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30~31일에 공연되는 이해니의 <꼬끼-오(Kkokki-O)>는 '닭뼈로 뒤덮힌 지구'에서 인류가 닭을 숭배한다는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닭으로 소재로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컨템포러리 발레이며 박수윤의 <길티( )풀(Guilty( )ful)>은 죄인줄 알면서도 순간적인 쾌감을 위해 무엇인가를 행하는 우리의 반복되는 내적 갈등을 넘어 자아와 마주하게 되는 섬세한 여정을 담아낸다.
마지막 8월 2~3일에 공연되는 김민의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는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하나?'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각자의 판단과 기준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진실된 모습이라는 것을 전한다.
같이 공연되는 유민경의 <바디 레시피>는 '인간의 신체는 왜 제 때 기능을 하지 못하나?'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식료품처럼 진공 포장된 사람의 모습과 보존되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유민경 안무가는 지난해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를 소재로 강압적으로 '여성성'을 잃어야하는 현실에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이브>로 최우수안무자로 선정되며 올해 신작 발표의 기회를 얻었다.
한편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로 인기를 얻은 김규년, 김영웅, 정혜성, 장성범 등이 무용수로 무대에 서며 국립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단원 등 기량을 인정받은 80여 명의 무용수가 힘을 보탠다.

공연에는 김유미 발레 무용가. 한선아 크리틱스초이스 홍보담당자, 윤대성 무용평론가. 정철인 현대무용가가 막간에 등장해 작품 해설로 관객들의 작품 이해를 도우며 매 공연 첫날인 수요일과 토요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7월 12~13일, 19~20일에는 8인의 안무가에게 신작을 미리 배워보는 '공연 밀착움직임 클래스'가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