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 조절 원리, 뇌에서 찾았다
만성 통증 조절 원리, 뇌에서 찾았다
  • 도호민 기자
  • 승인 2017.10.17 10: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뇌연구원 구자욱 박사 등 한·중 연구팀, 국제 학술지 발표
▲ 중변연계 시스템이 통증 감각을 조절하는 원리

(내외뉴스=도호민 기자) 뇌가 만성 통증을 조절하는 원리가 새로 밝혀졌다. 만성 통증 환자는 절반 넘게 우울증이 있는데, 이 연구결과는 만성 통증과 동반되는 우울증 등 정서질환에 대한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뇌연구원은 뇌질환연구부 구자욱 책임연구원과 중국 쉬저우의대의 준리 카우(Jun-Li Cao) 교수가 참여한 한·중 연구팀이 “뇌의 중변연계 보상회로 시스템(Mesolimbic reward system)이 통증 감각을 조절하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의 오픈액세스 국제저널인‘바이올로지컬 싸이키아트리(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공동 연구팀은 신경성 만성 통증을 갖고 있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뇌의 중변연계 시스템에 있는 도파민(Dopamine) 신경세포와 뇌성장단백질(BDNF)가 통각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광유전학 등을 통해 밝혀냈다.

중변연계는 뇌에서 보상을 담당하는 핵심 회로다. 통증 감각과 관련된 감정적 경험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변연계는 기분과 감정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중격의지핵(NAc)과 복측피개부(VTA)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에서 신경성 통증이 일어날 때 도파민 신경세포가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도파민 신경세포를 광유전학 기술이나 약물을 이용해 억제하자 통각과민증이 줄어들었다. 이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활성이 만성 통증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팀은 뇌의 중변연계에서 뇌성장단백질(BDNF) 생성이 증가하자, 통증과 관련된 도파민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 결과 중변연계 회로에서 BDNF 단백질을 제거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항통각효과(Antinociceptive Effect)가 나타났다.

구자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에서 만성 통증의 조절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통증 조절뿐만 아니라 만성 통증에 흔히 동반되는 우울증 등 정서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나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