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석정순 기자) 고궁 야간 개장 시 관람객 10명 중 3명은 입장권 예매를 하고도 실제 입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민의당, 정읍·고창)은 문화재청에서 제출한 “고궁 야간 개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명 가운데 3명이 고궁 야간 관람 입장표를 예매하고도 실제 입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궁 야간 개장 행사는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번째 야간 특별 관람을 실시한 이후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야간 개장을 찾는 인원이 많다보니 2013년도부터는 야간 인원 관리를 위해 사전예약제를 시행하여 관람인원을 4,500명으로 통제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사전 예매 대비 실제 입장객 비율은 경복궁의 경우 2014년 83.9%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올해는 76.3%에 머물렀다. 창경궁의 경우 2014년 사전 예매 인원의 입장 비율은 72.3%를 기록했지만, 올해 기준으로 62%까지 떨어졌다. 경복궁과 창경궁의 인원을 합해 비율을 계산하면, 사전 예매 이후 실제 입장한 인원은 70.7%에 불과했다.
고궁 야간 특별관람 입장권은 가장 최근 9월 경복궁 야간 개장 티켓이 예매 오픈 2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예약을 하고도 입장을 하지 않는 소위 ‘NO SHOW’인원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입장료가 저렴하다 보니 예매만 해놓고 안 가는 이들이 늘어 정작 관람을 원하는 인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NO SHOW’인원은 늘어가고 있지만, 문화재청 차원에서 사전 예매 인원의 실제 입장률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예매자와 실제 입장객을 대조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다면 실제 입장객을 확인하여 ‘NO SHOW’ 고객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유성엽 위원장은 “고궁 야간 개장은 시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우리 문화와 역사에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평가하면서, “인기 행사인 탓에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입장인원 제한으로 인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입장료가 저렴하다는 점이 실제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의 기회를 빼앗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며, “더 많은 시민들이 우리 궁궐의 멋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 입장률 제고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