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기고문] 봄철 산불과 기상, 그리고 인간 활동
[산림청 기고문] 봄철 산불과 기상, 그리고 인간 활동
  • 산림청
  • 승인 2024.05.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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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산림청이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배포한 기고문이다. (편집자 주)

지난해 8월 캐나다 서부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 모습(사진=CNN 갈무리)
지난해 8월 캐나다 서부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 모습(사진=CNN 갈무리)

2023년, 지구의 평균기온은 14.98℃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이던 2016년보다 0.17℃ 높을뿐더러 '1.5℃ 이내'라는 기후 대응 목표의 기준점인 산업화 이전 평균(1850~1900 평균) 대비 1.45℃ 높다고 한다. 이런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늘어나며 상대습도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산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건조 현상은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이에 따른 산불은 해마다 같은 이유로 비슷한 시기에 반복해 발생한다.

지난해 ▲캐나다(18,496,000ha) ▲칠레(430,000ha) ▲그리스(93,000ha) ▲카자흐스탄(60,000ha) ▲미국(37,000ha) ▲뉴멕시코(24,000ha) ▲스페인(15,000ha) ▲하와이(878ha) 산불 등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산불이 잇따르면서 육지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줄어들고,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은 강수량이 적거나 습도가 낮고, 건조하면 식물들이 건조해 바싹 마른 연료는 더 큰 대형산불로 확산돼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산불의 위험성은 보통 어느 한두 계절에 집중돼 나타나고, 이 인자들은 가뭄과 동반해 발생한다. 즉 가뭄이 길면 건조한 연료도 폭발적으로 축적돼간다는 뜻이다.

봄철 강우량 부족으로 인한 건조 현상은 산불의 발생과 봄철 푄(높새바람) 현상에 의한 고온 건조한 강한 바람이 산불을 급속하게 확산시켜 우리 인간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재해의 주요 원인이 되고, 바람 세기에 따라 산불의 강도와 확산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람은 그 자체의 방향과 속도만으로도 산불의 강도와 진행 방향에 영향을 주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산불의 발달 정도와 지형과 연계된 경우이다. 지형 즉 경사, 방위, 고도, 지세의 급격한 변화이다. 즉 우리나라는 수평적·수직적 구조 등 복잡한 산림의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산불의 증가는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또한 영농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 시작되기 때문이고, 11월부터는 강우량이 적어지기 시작하고, 차고 건조한 북서 계절풍이 불어 낙엽층의 함수율을 낮추기 때문에, 건조해진 낙엽으로 인해 산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건조한 조건과 사람의 활동 증가가 결합 돼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잦은 강우로 반대의 경우도 있어 봄철 3~5월경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는 계절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과거 산불 패턴으로 볼 때 익숙하지 않아 어색할 정도이다. 올해 봄철 산불 동향은 과거의 반복적인 산불의 행태로 볼 때 기후변화 등 이상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올해 봄철 잦은 비가(부산 기준 강수량 ’23년도 1~4월 287mm / ’24년 1~4월 446mm) 지난해에 비해 올해 2배 정도의 강수량으로 인해 대형산불이 일어날 위험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통계학상으로 볼 때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2022년 시기적으로 산불위험이 적은 5월 말 밀양지역의 대형산불(763ha, 축구장 1,071개 규모) 등의 사례가 있으며, 이것은 가뭄 현상과 강수량의 상관관계에 따라 지역적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현재 산림 내 수풀이 자라고 기온 차는 크고, 상대습도는 낮은 습윤한 상황으로 지역별로 봤을 때는 봄철 전국 대부분이 산불위험 가능성이 낮지만 지역·기후적 특성에 따라 중부 지방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산불위험도가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동시 다발성 산불과 대규모 피해를 동반하는 산불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항시 긴장해야 한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은 566건중 ▲입산자실화(186건) ▲기타 화재(174건) ▲쓰레기소각(71건) ▲건축물화재비화(33건) ▲농산부산물소각(68건) ▲담뱃불실화(34건) 순으로 발생했다. 이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산불은 낙뢰 등에 의한 자연발화보다는 인간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화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계절적 특성이 뚜렷해, 최근 발생한 산불 발생 빈도를 보면 2월부터 5월까지 봄철에 집중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건조한 연료 ▲적은 강수량 ▲강한 바람 ▲입산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산불을 예방하는 것이 산림자원과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산불과 지구온난화의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산불의 시작은 대부분이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기에 산림 내에서 화기사용, 소각 행위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처벌하는 등 원인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산림을 지키기 위한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국내 산불 진압 현장 모습(사진=산림청)
국내 산불 진압 모습(사진=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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