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최준혁 기자) 서울 용산구가 공예관 개관 1주년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3월 17일까지 한 달 간 ‘조선의 꽃, 그리고 눈물 : 해주도자전’을 연다.

조선시대 말기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황해도 해주지방 일대 민간 가마에서 제작된 청화백자와 석간주 도자기 100여점을 모았다.

과거 일제는 우리 도자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조선왕조 공식 자기제작소였던 분원을 강제로 해체한 바 있다. 이때 분원 자기를 모방한 도자기들이 지방 여러 곳에서 제작이 됐는데, 해주도자도 그 중 하나였다.

특히, 해주도자는 실용성이 높아 해주항아리로도 불린다. 주로 부유층이 선호하는 생활용기였다. 정통적인 조선 백자에 비해서는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지만 밝고 화려한 문양으로 도자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용산공예관은 구가 전통문화 계승과 일자리창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이색 시설로 민간기업과 협업, 옛 용산여성문화회관 자리에 조성했다.

공예관은 지하 3층, 지상 4층, 연면적 2800㎡ 규모로, 1층 공예품 판매장과 2층 도자기·한복 체험장, 3층 공예 배움터와 공방, 4층 야외공연장을 갖췄다.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지난 1년간 4만 명 가까운 이들이 다녀간 공예관은 질 좋은 공예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자수·한지·칠보·민화 등 전통공예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구는 오는 13일 오후 5시 ‘용산공예관 개관 1주년 기념식’도 공예관 4층 다목적실에서 연다. 이날 행사에는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주민, 파리크라상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정욱 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 대표로부터 도자전 해설도 들어볼 수 있다.

이날 1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은 ‘실향민과 함께하는 도자체험’도 열린다. 관내 거주하는 실향민과 일반거주민 중 신청자 각 7명씩을 모아 한반도 형태 도자기를 만들고 남북통일을 기원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대륙철도 관문도시인 용산구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벌인다”며 “지난해 개최한 ‘서북지역 여인 장신구 특별전’에 이어 올해 해주도자기전, 서도소리 공연 등 북한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시·공연을 주기적으로 열고 남북 간 문화적 동질성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