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옥희 기자)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도입을 완강하게 반대했던 대형 사립유치원들이 에듀파인을 사실상 100% 수용했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에듀파인 도입 의무 대상인 원아 200명 이상의 대형 사립 유치원 570곳 중에 지난 15일,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1단계 도입 의무대상 570개원 중 568곳(99.6%)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에듀파인을 끝내 도입하지 않은 경기도에 소재한 유치원 2곳은 폐원 신청을 해 사실상 100% 도입을 달성한 셈이다.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경기도 동탄의 유치원도 에듀파인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14일 이 이사장의 횡령 등 혐의 때문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원아 200명 이상인 대형 사립유치원은 지난해 10월 공시 기준으로는 581곳으로 최근 폐원 신청한 2곳을 포함하면, 581곳 중 13곳이 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로 휴원 혹은 폐원을 결정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연기 투쟁' 철회 이후로 6곳은 에듀파인 도입 및 '유치원 3법' 추진 등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고 폐원·휴원을 결정했다.
원아가 200명 미만이어서 의무화 대상이 아님에도 에듀파인을 도입하기로 한 사립유치원은 공영형 유치원 7곳을 포함해 199곳이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에듀파인을 도입하기로 한 유치원들에 대해 사용법 연수 및 전문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에듀파인 도입으로 유치원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국민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던 일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정부정책에 협조해 준 사립유치원 관계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유 부총리는 "2020년 전체 사립유치원에 차질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올해 1단계 에듀파인 시스템 활용 결과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교육청, 사립유치원 관계자 분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