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감금당한 채이배, 6시간만에 탈출
한국당에 감금당한 채이배, 6시간만에 탈출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9.04.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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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의원 "창문 뜯어 나가겠다"
▲채이배 의원실 점거한 한국당 의원들. (사진=채이배 의원실 제공)
▲채이배 의원실 점거한 한국당 의원들. (사진=채이배 의원실 제공)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25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 11명은 이날 채 의원이 사개특위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오전 9시쯤부터 5시간가량 채 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하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 출석을 막았다.

채 의원은 지속적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한국당 엄용수·이종배·김정재·민경욱·박성중·백승주·송언석·이양수 의원 등이 저지했다. 정갑윤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 등은 채 의원실 소파 한쪽에 앉아 있다가 소파를 문 앞으로 옮기며 채 의원의 '탈출'을 방해하기도 했다.

채 의원은 결국 창문 틈새로 얼굴을 내밀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간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 의원은 "오전 9시부터 네 시간 넘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오셔서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있다"며 "지금 방 안에 있는 쇼파로 막아서 문을 아예 열 수도 없고, 밖에서 밀어도 열 수 없게 문을 잠가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채 의원은 "경찰과 소방을 불러 감금을 풀어주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무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국회 선진화법도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국회 문화가 나아지고 있는데 오늘 같은 굉장히 우려스럽고 과거로 회귀하는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등 뒤에서 제 말을 듣고 있기 때문에 감금을 해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채 의원은 자신의 신고에 출동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에게 의원실 창문을 물리적으로 깨서라도 탈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채 의원의 사무실이 6층에 있기에 안전상 우려가 제기됐다. 그제서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을 풀어줬고, 채 의원은 곧바로 법안논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감금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채 의원이 (의원실에서) 나왔다고 한다'는 질문에 "저희가 설득 중이었는데 (채 의원이) 강제로 나온다고 했다"며 "감금을 한 게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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