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상주하며 상황 감시...관련법 위반 사항 여부 검토
(내외뉴스=석정순 기자)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직원과 주민이 모두 326명으로 늘었다.
19일 서산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과 18일 주민과 근로자 202명이 어지럼증, 구토, 안구 통증 등의 증세로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주민 124여명이 추가 피해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특히, 서산의료원을 찾은 주민 260여명은 모두 심리적 안정 차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고 귀가했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이날 낮 12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을 방문,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재발 방지에 힘써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서산시는 20일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맹정호 시장 등 시 관계자 10명과 시의원 2명, 대산공단 5사 공장장 및 안전·환경 임원 10명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산공단 환경안전대책 관계자 회의'를 열어 한화토탈 측으로부터 이번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업체별 환경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지난 17일 오후 12시30분쯤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는 스틸렌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면서 시작돼, 이 열로 탱크 안에 저장된 유기물질이 유증기로 변해 탱크 상부로 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를 제조할 때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 물질로, 흡입 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화토탈은 사과문을 통해 "사고 발생 지역의 가동을 정지했으며, 전문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조사하고, 사고를 유발한 한화토탈은 '화학물질관리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를 따져볼 방침이다. 또한, 사고 탱크 내부 잔존물질을 속히 제거하도록 조치하고,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서산 합동방재센터 직원을 현장에 상주시켜 감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