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해저유물 57점 36년간 몰래 보관한 60대 검거
신안해저유물 57점 36년간 몰래 보관한 60대 검거
  • 고학석 기자
  • 승인 2019.06.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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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공개한 유물 모습.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신안 해저유물매장 해역'에서 도굴한 도자기를 30년 넘게 몰래 보관해온 60대를 붙잡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재청이 공개한 유물 모습.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신안 해저유물매장 해역'에서 도굴한 도자기를 30년 넘게 몰래 보관해온 60대를 붙잡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고학석 기자) 전남 신안군 도덕도 앞바다에서 도굴된 중국 송나라 시대 도자기 50여 점을 36년간 자신의 집 등에 숨겨오면서 판매하려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문화재청과 공조를 통해 A(63)씨를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지난 1983년부터 숨겨온 중국 청자 등 700년된 도자기 57점도 회수했다.  

경찰은 이 유물들이 일본으로 가던 중국 무역선 '신안선'이 침몰한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안선'은 지난 1975년 어부들의 그물에 걸리면서 발견됐고,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친 수중발굴을 통해 14세기 중국 송·원나라 시대 도자기류 등 2만2000여점의 해저 유물을 발견했다. 또, 1323년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무역선(신안선) 선체도 인양했다.

당시 도굴꾼들은 수중 발굴이 없는 틈을 타 사설 잠수부를 고용해, 야간에 문화재를 훔쳐갔고 이번 유물도 그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8월 일본을 두차례 오가면서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처분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A씨가 갖고 있던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 등 도자기들은 문화재청 감정을 통해 도굴된 해저유물로 판명됐다.  


특히, 압수 유물 중 '흑유잔'은 중국 송나라 때 복건성 건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보관하던 도자기는 골동품을 수집하던 어머니의 유품으로만 알았지,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인지 정말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압수물들은 보존상태가 우수하고 학술적 자료뿐만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가치가 높아 국가귀속해 국·공립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선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도굴된 신안 해저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취득하고, 보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시중에 아직도 신안 해저 유물이 불법 유통될 수 있는 있는 골동품 거래 시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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