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영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U-20 월드컵의 영웅인 축구 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졌다.
정정용 감독 등 코치진 18명,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의 주인공 이강인 등 27명의 선수들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축구해설가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 1983년 멕시코 청소년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단국대 축구팀 감독, 이강인 선수의 ‘날아라 슛돌이’ 시절 스승이었던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 방문 마지막 날에 결승전이 있었다"며 "공식 환영행사 때문에 전반전은 숙소에서 보고 후반전은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휴대폰 앱으로 봤는데, 우리 부부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니까 앞좌석에 동석한 스웨덴 경호관이 그때마다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봤다. 우리가 골 먹었고 지고 있다 했더니(웃음)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준우승이라는 성적도 대단했지만 그 과정이 더 좋았다"며 "특히, 감독과 선수단의 그리고 우리 선수들 간의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모습, 그런 가운데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그 열정과 유쾌함이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도 ‘우리 한번 경기를 즐겨보자’ ‘또 한판 멋있게 놀아보자’ 하는 자세들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감독은 "밤 늦은 시간까지 목청 높여 저희들을 응원해주신 국민들 덕분에 오늘의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 축구가 강해지고 국민들이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더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만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 선수는 "이렇게 좋은 자리에 올 수 있어서 저도 그렇고, 형들도 그렇고,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저희 팀은 너무 행복하다. 모든 게 못 잊을 추억 같다"며 문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 있느냐는 물음엔 "이렇게 중요하신 분이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고, 매우 행복하다. 이렇게 초청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골키퍼로 떠오른 이광연 선수는 "대통령께서 저희를 불렀다는 게 영광"이라며 "저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여기 와서 좀 느끼는 것 같다. 저희가 어떤 큰 업적을 남겼는지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주장 황태현과 이강인 선수는 대표팀 선수 전원의 사인이 적힌 유니폼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