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 석정순 기자
  • 승인 2019.07.07 0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외뉴스=석정순 기자) 조선시대 성리학의 산실이자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6잂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문화유산(CulturalHeritage)으로 등재했다. 한국은 이로써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으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이다.

16~17세기에 건립된 이 서원들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 훼철되지 않았고,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이 비교적 일찍 이루어져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모두 10개이며, 이 가운데 6개를 문화유산에 적용한다. 그중 하나만 충족해도 세계유산이 되는데, 한국의 서원은 세 번째인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을 충족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서원 건축의 정형성과 독특한 입지 등을 근거로 신청한 네 번째 기준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세계유산 도전에 나섰으나, 이듬해 이코모스(ICOMOS·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속유산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려'(Defer) 판정에 따라 문화재청은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비교 연구를 보완하고 연속 유산으로서의 논리를 강화한 신청서를 새롭게 작성해 작년 1월 유네스코에 제출, 올해 5월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Inscribe)' 판정을 얻어내며 '한국의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 됐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존관리를 빈틈없이 하겠다"며 "연속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많은데, 이번에 이코모스와 대화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