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반전 마케팅’으로 틈새 시장 노린다
식음료 업계, ‘반전 마케팅’으로 틈새 시장 노린다
  • 이연숙 기자
  • 승인 2019.07.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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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있는 마케팅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 나선 식음료 업계
이색 제품 출시로 신선한 자극 선사해 Z세대∙밀레니얼 세대 취향 저격

(내외뉴스=이연숙 기자) 식음료 업계가 성숙기 시장의 한계 돌파를 위해 ‘반전’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익숙하고 친근한 것에 색다름을 더해 신선함을 주고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이색 컬러·사이즈, 이색 콜라보레이션, 이색 패키지 등 고정관념을 깨는 반전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있다.

‘김치’하면 빨간 양념, ‘아이스크림’하면 알록달록한 컬러를 당연하게 떠올리는 시대는 지났다. 컬러도 반전이 있어야 끌리는 법. 자칫 낯섦을 느끼게 되는 컬러 조합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치전문기업 ㈜한성식품의 퓨전 특허김치 ‘치자미역말이김치’와 ‘깻잎양배추말이김치’도 샛노랑색, 보라색 등 반전 컬러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빨갛고 매운 김치를 먹지 못하는 어린이와 외국인에게는 인기가 더욱 좋다. 노란 치자 물을 들인 치자미역말이김치는 무와 미역, 피망과 당근 등을 말아 만들었으며 치자 특유의 샛노란 색감으로 반전을 더했다. 깻잎양배추말이김치는 적색과 흰색의 양배추와 깻잎이 적채에서 스며 나오는 붉은 즙으로 물들여진 보라색 김치다. 이처럼 천연 재료로 색을 내어 청량감과 아삭한 조직감 뿐만 아니라 눈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6월 이달의 맛으로 '블랙 소르베'를 출시했다. 얼린 과일로 만든 디저트의 일종인 '블랙 소르베'는 레몬 라임맛 소르베 아이스크림으로 검은색 콘에 검은색 아이스크림을 얹은 비주얼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고정관념을 깨는 이색 컬러가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 검은 색상과는 달리 상큼하고 부드러운 레몬 라임의 맛과 시원하고 가벼운 식감이 반전에 반전을 더했다.

한편, 가성비와 편의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식음료업계도 기존 제품의 사이즈를 소용량·대용량으로 변형해 새롭게 출시 중이다. 소용량 제품으로 1인 가구와 여성·아이들을, 대용량 제품으로는 가성비에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까지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조지아’는 대용량 듀얼브루 커피 ‘조지아 크래프트’를 출시했다. 470ml의 대용량으로 출시돼 직장인, 대학생 등 일과 중 커피를 자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뜨겁게 내린 커피인 핫브루에 콜드브루를 결합한 듀얼브루 커피로 핫브루의 풍부한 첫 맛과 콜드브루의 깔끔한 끝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페트병 차음료 용량은 300mL 혹은 500mL이 일반적이지만 하이트진로는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 페트 제품은 520mL의 대용량이다. 폭염 속 음료 수요가 크게 늘어난 요즘, 특히 물 대용으로 보리차를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진한 맛을 살렸다.

또한,  작아서 더 인기를 끄는 제품도 있다. 롯데주류는 120ml 용량의 처음처럼 12병이 담긴 멀티박스 패키지 ‘처음처럼 미니어처 한정판 기획팩’을 출시했다. 크기만 작아졌을 뿐 알코올 도수는 기존 처음처럼과 동일한 17도.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에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뒤이어 ‘처음처럼 미니어처’ 시즌 1.5를 출시했다.

한입에 마시기 좋은 소용량 탄산음료도 인기다. 롯데칠성음료가 2016년에 출시한 160ml 용량의 ‘칠성사이다 미니’와 ‘펩시콜라 미니’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무려 약 200%씩 증가했다. 기존 250ml 주력 제품보다 용량을 약 40% 줄인 소용량 제품으로 개봉 후 신선한 상태로 한 번에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편리한 휴대성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가성비, 가용비에 이어 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가잼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제품을 살 때도 재미를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가 점점 늘고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선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베스트셀러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와 협업해 이색 과자종합선물세트 2종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요 관심사가 ‘힐링’이라는 점에 주목해 ‘힐링’을 주제로 에세이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책 표지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정품을 과자 종합 선물세트에 포함하는 등 소비자 취향에 맞췄다.

맛보다 재미를 소비하는 Z세대,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식음료업계는 맛뿐만 아니라 비주얼, 트렌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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