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수백 개의 차명 아이디를 이용해 경쟁 강사를 비방하고 자신에게는 유리한 댓글을 달아 논라에 휩싸인 유명 국어 강사 박광일씨가 메가스터디교육과 대성마이맥이 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그가 수험생들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강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먼저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른 것이 저의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차마 고개를 들고 학생들을 바라볼 자신이 없어 강단에서 물러서는 것만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의 커리큘럼을 따라오는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수능까지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성마이맥과 동료 강사들은 이번 일과 단 하나의 관련도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씨는 "수험생 여러분께 끼친 피해도 보상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 여러분이 용서하는 날까지 석고대죄하겠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번 댓글 조작 논란은 박 강사가 설립한 (주) 온니컴퍼니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던 권씨가 메가스터디교육과 클린인강협의회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권씨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근무하면서 온니컴퍼니를 통해 불법 댓글 지시가 내려지면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주)넥스투글로벌이 약 300여 개의 아이디를 불법으로 생성해 수험생 커뮤니티에 댓글 작업을 했다.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달 31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대성마이맥 소속 국어 강사 박씨에 대한 고소장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어 댓글 조작에 가담한 온니컴퍼니 전 모 前 본부장과 넥스투글로벌 박 모 대표이사 역시 같은 혐의로 고소했으며, 제보자 권씨도 피고소인으로 올렸다.
제보자 권씨를 피고소인으로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제보 이후 갑자기 사라져 범죄를 은폐하려는 쪽에 가담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의 소속 회사인 대성마이맥 또한 박씨를 형사고소할 예정이다. 대성마이맥 측은 "댓글 작업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동료 선생님들에게 피해를 끼친 박광일 선생님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수험생들의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박광일 선생님의 강의는 예정대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명 수학강사 삽자루(본명 우형철) 역시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광일의 '댓글 작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씨가 필리핀에 소규모 회사를 운영하며, 300개 이상의 아이디를 만들어 경쟁자에 대한 비난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