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내미림 기자) 한국은행이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단행 했지만 이번에는 동결했다. 경기흐름을 좀 더 지켜보고 향후 행보를 정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인하'를 단행한 상황에서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지면서 이르면 10월 중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월 금리인하의 효과를 우선 확인해야 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성장세 둔화를 완충할 수 있는지를 보려 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성장세가 가시적으로 둔화하는지를 확인한 후에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16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선 한은이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8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및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경로에 비해 하방위험이 높아져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었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큰 폭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름세를 나타내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