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지난해보다 14% 줄어…11개월 연속 감소세
10월 수출 지난해보다 14% 줄어…11개월 연속 감소세
  • 정향열 기자
  • 승인 2019.11.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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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폭 커져…3년9개월 만에 최대치
정부 “10월 저점, 점진적 개선 전망”
▲ 수출 선박에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 (사진=SBS)
▲ 수출 선박에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 (사진=SBS)

(내외방송=정향열 기자)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 물량이 줄지 않은데다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내년에는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관세청 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든 467억8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14% 줄어든 413억9천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53억9천만달러로 9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감소폭은 3년9개월만에 최대치다.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금 추세로 가면 올해 연간 수출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감소폭이 커진 것은 지난해 10월 역대 두번째 높은 수출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2.1%),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자동차(-2.3%), 철강(-11.8%), 디스플레이(-22.5%) 등이 부진했고, 선박(25.7%)과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이른바 신성장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6.9%)과 미국(-8.4%), 일본(-13.8%)으로의 수출이 모두 하락했다. 우리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9월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 감소(-6.0%)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15.9%)이 더 크게 나타나 우리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베트남(0.6%)과 독립국가연합(CIS·24.1%) 등 신흥시장 수출이 늘었고 특히 중동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부진한 수출이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주요 수출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이 반전의 요소로 꼽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과 브렉시트 시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의 인도 본격화 등이 뒷받침된다면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장관은 이날 ‘민관합동 수출 상황 점검회의’를 연 뒤 지원 계획을 발표한다. 수출과 투자 분위기 반전에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연말까지 무역금융 60조원, 내년 수출계약기반보증 2천억원, 1조원 규모 국가개발 특화 지원 신설, 중소기업전용금융 8조2천억원을 지원하고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미래 핵심산업에 350조원 규모의 투자를 민관합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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