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역사 속으로’, 13년 만에 '날개' 로고 뗀다
아시아나항공 ‘역사 속으로’, 13년 만에 '날개' 로고 뗀다
  • 정향열 기자
  • 승인 2019.11.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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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회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실무진에 교체 지시
금호와 상표사용권 계약도 내년 4월 만료…사명은 일단 유지할 듯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아시아나항공 로고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아시아나항공 로고

(내외방송=정향열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역사 속으로 물러난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된 HDC그룹으로 확정된 가운데 13년 이상 회사의 얼굴이던 '날개' 모양 로고도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HDC그룹은 올해 안에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계열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13일 HDC그룹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불러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아시아나항공 CI (아시아나항공 제공)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아시아나항공 CI (아시아나항공 제공)

브랜드 제작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립 이후 2006년 초까지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기업 이미지)를 사용했다.

▲ 1988∼2006년 사용된 아시아나항공 CI
▲ 1988∼2006년 사용된 아시아나항공 CI

그러다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년을 맞아 '윙'(날개)을 형상화한 그룹 통합 CI를 도입하면서 이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로고도 통합 CI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윙'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상표권 사용료는 월별 연결매출액의 0.2%이며,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급했다.

아시아나는 올해 4월에도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과 상표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된 만큼 사실상 '마지막' 계약인 셈이다.

사용기한은 내년 4월30일까지이며, 올해 상표사용액은 총 143억6천700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된 HDC그룹은 곧바로 새 브랜드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HDC그룹은 별도의 이미지 로고 없이 붉은 색의 'HDC' 글자를 그룹 CI로 사용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글자체인 'HDC' CI를 기존 '윙' 마크를 대체할 새 로고로 사용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서 별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비롯한 모든 물품에서 로고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제 적용은 일러야 내년 초는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HDC그룹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로고를 대체할 별도의 로고 이미지 준비 검토중이다.
▲ HDC그룹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로고를 대체할 별도의 로고 이미지 준비 검토중이다.

정몽규 HDC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HDC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이던 그룹 명칭을 HDC그룹으로 바꾸면서 '부동산114'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로, '호텔아이파크'는 '호텔HDC'로 사명이 바뀌었다. HDC는 현대산업개발(Hyundai Development Co.)의 영문 약칭이다.

이에 따라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그룹 정체성 제고 차원에서 이름 앞에 'HDC'가 따라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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