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향해 “곧 보자”…대화재개 손짓
트럼프, 김정은 향해 “곧 보자”…대화재개 손짓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11.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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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훈련 연기 결정 10시간 뒤 트위터 글 올려
트럼프, 김정은 향해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촉구
북미 실무협상 재개, 3차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높아져
트럼프, 北이 美민주당 바이든 공격한 것 반겨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당신은 빨리 움직여야 하며 (비핵화) 합의를 이뤄야 한다”면서 “곧 보자(See you soon)”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를 발표한지 10시간 뒤 이번 트위터 글을 올렸다. 그는 미국의 유화적 제스처에 김정은 위원장이 호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보자”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함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이어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케이블TV 정치쇼 진행자가 북한이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북한이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는 트위터 글을 끌어다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졸리고 아주 느릴 수 있지만, 그는 ‘미친 개’는 아니며 사실 그보다는 낫다”고 비꼬는 말로 트위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움직여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한 만큼 북한도 진전된 움직임을 취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묘사하면서 자신만이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보장, 경제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거의 한 달 반 만에 입을 다시 열면서 북한에 대화 손짓을 한 것이다.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서 빠진 상황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트위터 글이 나왔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다. 북·미 실무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열리고, 여기서 진전이 있을 경우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시점도 중요하다. 북한은 올해 연말을 시한으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적극적인 액션으로 연말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 치적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북한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미국 내 정치상황도 계산에 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라는 극적인 이벤트를 다시 추진하면서 탄핵 조사에 쏠린 미국민의 관심을 돌리려고 애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한 것을 크게 반기는 모양새다. 그는 비아냥거리는 뉘앙스로 이번 트위터 글을 시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을 “TV용” 등으로 비판했던 바이든을 겨냥해 “미친 개”, “모리간상배”, “저승 갈 때가 된 것” 등 욕설에 가까운 저주를 퍼부었다.

탄핵 조사라는 위기 국면에서 민주당에 반격거리를 찾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바이든이라는 좋은 소재를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은 ‘공동의 적’이 된 바이든을 협공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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