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서울 한양도성 혜화문(동소문)의 옛 현판이 복원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문화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한양도성 혜화문의 1744년 현판을 복원하고, 22일 오후 2시에 현판 제막식을 개최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시는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혜화문 복원 사업을 벌였다. 기존 현판은 복원 사업 당시 서울시장인 이원종 전 시장 친필로 제작한 것으로, 옛 혜화문 현판과 글씨 모양이 다르고 방향도 현대의 국어 표기와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돼 있어 문화재 원형을 훼손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 새로 되찾는 혜화문 복원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혜화문 현판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다.
현판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 알판과 그 주변을 감싸는 테두리, 봉이라는 장식으로 구성되는데, 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옛 현판은 테두리와 봉이 유실된 채 알판만 남은 상태이다.
현판의 크기는 가로 2490㎜, 세로 1170㎜로 재료는 옛 현판과 같은 피나무를 사용하였고, 단청은 당시의 문양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동시대에 제작된 창의문, 창경궁 통명전 등의 단청을 참고해 칠보문(七寶紋)으로 제작했다.
복원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양용호 단청장, 강원도무형문화재 이창석 각자장이 참여했다.
혜화문은 조선 태조 5년인 1396년 한양도성 건설과 함께 세워진 4소문 중 하나다. 원래 이름은 홍화문이었다가 1511년 혜화문으로 개칭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영조 20년인 1774년 개축하고 문루를 신축해 현판을 게시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8년 혜화문 문루가 철거됐고, 1938년 동소문로 부설과 함께 혜화문 성문까지 철거되어 버렸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한양도성과 혜화문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로 오래도록 보존되고,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