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지난 4년 간을 끌어온 드루킹 사건(댓글조작) 재판이 결국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막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3월 초까지. 이제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에서는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펼쳐지면서 문 대통령의 레임덕(정권말 권력누수현상)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민의힘이 김 지사의 문제를 두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만약, 정말 만약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 선거 때 이런 일을 했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어떤 입장을 표했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은 현역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법규정상 형사상 수사하는 게 잘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관계가 있다, 없다라는 걸 지금 사실은 판단하기가 되게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정치 공세다',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했을 때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문 대통령 최측근이다. 선거 때, 수행팀장이니까, 수행비서로서 항상 옆에 계시는 분"이라며 "그분이 이런 일을 했을 때 과연 문 대통령은 몰랐을까라는 의심에 머릿속에 그냥 들게 들지 않느냐"고 했다.
또 "자연 반사적으로 그 다음에 김정숙 여사의 그 목소리가 이미 다 나와 있다. '경인선 가자', 이런 말들. 그러면 국민들께서 그냥 일반인들 입장에서, '아 과연 문재인 대통령은 몰랐을까?',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아셨는지 모르셨는지 이런 것도 궁금하지만 적어도 최측근이 했으니까 사과의 말씀을 하셔야 되지 않나"라면서 "왜냐. 평소에 민주주의 되게 강조하신 분이었잖다"고 도덕적 잣대를 들이댔다.
이번 판결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정치권이 움직인다고 해서 되는 것 같지 않고, 우리 국민들은 오랜 시간 이걸 보셨다. 국민들께서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라며 "민주당에 대해서, 집권 여당에 대해서"라도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말을 종합해보면, 누구와 누구가 결백하든 아니든, 재판 결과로 확인된 이상 흠집은 이미 나있다는 말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했다. 적폐청산한다고 하면서, 검찰개혁한다고 하면서, 사법개혁 한다고 하면서 쭉 보셨단 말이다. 그들의 이중성을 저는 보셨으리라고 본다"며 "그게 자연스럽게 대선에 연결이 되는 거지 이거 정치권에서, 우리 야당에서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고 안 되고 그런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풀이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중 한명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김 지사의 판결 소식에 대해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인간적 관계로 또는 인간적인 감정으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가"라며 말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