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와 간, 눈과 신장 등 기증해 100여 명 살려
평소 어르신 목욕 봉사 하는 등 마음씨 고운 사람
평소 어르신 목욕 봉사 하는 등 마음씨 고운 사람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평범한 주부로 살던 60대 어머니가 장기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동탄성심병원에서 평범한 주부 김정애(60)씨가 장기기증과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9일 밝혔다.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10년 이상 어르신 목욕봉사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해오던 김씨는 어느날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그녀는 의료진에게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병원에서 밤, 낮으로 기도하며 상태가 호전되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결국 1월 29일 폐와 간, 두 눈과, 양쪽의 신장 등을 기증하고 떠났다.
김씨는 장기기증으로 6명을,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아들 이길형(37)씨는 "한 줌의 재가 되느니 누군가에게 생명을 이어주면 어머니의 영혼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증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평소 김정애씨는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아들의 친구들을 친자식처럼 여겼고, 남편의 직업 특성상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아 아버지 역할도 함께 한 강인한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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