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 그리고 평화의 광화문,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감동의 과정
역동 그리고 평화의 광화문,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감동의 과정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2.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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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 광화문의 과거와 오늘 현장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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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발전을 보면 우리나라의 발전사를 쉽게 알 수 있다. 서울의 중심부, 권력의 요지였지만 이제는 시민 모두의 거리로 거듭난 광화문.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이 광화문은 광화문 정문에서 세종로 사거리에 이르는 넓은 길을 일컫는다. 

지금은 '광화문'이라고 하면 역동적, 호기로움, 문화의 거리, 지적이고 아름다운 공간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시민들을 위한 집 앞 마당을 내어준 마냥 자유롭고 친근한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의 광화문이 탄생되기까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광화문의 모습을 거쳐야만 했다. 권력의 요지, 탄압의 역사, 시위와 갑작스런 발전 등을 거치며 지금의 아름다운 휴식처로 자리잡게 됐다. 

이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공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광화문' 전시회를 추천한다. 

'내외방송'에서는 지난 8일 이번 전시회를 찾아 역사 속에서 싹을 틔운 과정에 감동을 느끼며 그 감동을 전하기 위해 세세하게 마련돼 있는 전시실 내부를 카메라에 담았다. 

조선시대에는 광화문을 여섯 개의 중앙관청이 자리 잡고 있는 '육조거리'라고 칭했고, 일제시대에는 조선총독부와 권력기관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수립되면서 우리나라의 정치, 행정 그리고 외교 중심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지금은 시민들의 시위나 축제, 집회 등을 위한 넓은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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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 광화문을 콘트리트로라도 복원을 했는데, 콘크리트로 지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이후 2006년 광화문은 실제 모습과 흡사하게 다시 만들어진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1920년대 경복궁을 훼손시키고 조선총독부를 짓고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일제시대 때 일본은 광화문을 무너뜨리고 경복궁 동문 북쪽으로 옮겼다.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를 지었다. 이후 '광화문통'이라 불리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태평로로 연결되는 이 거리에 각종 권력기관들을 지었다. 

해방 이후 광화문은 잠시 사람들의 관심 밖이 돼버렸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부터 전쟁을 치르기까지 신경쓸 수 없는 상황에 놓여졌다. 조선총독부는 일장기 대신 성조기가 걸리고 미군 군정청으로 이용됐다.

8월 15일 드디어 광화문 거리는 대한민국의 정부가 수립된 곳이 됐지만 2년 후 6.25 전쟁을 치르게 되면서 피해를 입었고, 한동안 재건되지 않았다.

1968년 콘크리트로 광화문은 재건되고 콘크리트로 지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박정희 정부가 1960년 들어서고 난 후 경복궁 동문쪽으로 옮겼던 광화문을 제자리로 복귀시켰다.

이순신 동상을 세우고 쌍둥이 빌딩(정부 신청사) 등 국가 행정기관들을 세워 광화문 일대를 국가권력기관 대단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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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후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광화문 일대도 먹거리, 즐길거리로 화려해졌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60년대 후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광화문 일대도 그만큼 화려한 거리가 됐다. 극장이 들어서고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같은 문화와 예술 공간이 들어섰고, 피맛골과 같은 먹거리, 술집 등이 생겨났다. 명문 학교들도 세워지고 작은 서점과 다방들도 자리잡았다. 

권력, 권위를 상징하는 거리였던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의 공간, 여유로운 휴식공간, 활동과 열정의 거리,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공간 등으로 변화되고 있었다.

70년대 강남권 개발, 주요 정부 기관들을 강남으로 이주, 강북을 재개발했다. 1988년 올림픽은 도시의 무한한 발전을 가져다줬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도시 만들기'에 돌입했고 광화문 일대에 모여있던 식당, 명문학교, 서점 등을 강남으로 옮겼다. 

그 자리에 지금의 교보빌딩, KT 건물들이 세워졌다. 

1995년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드디어 옛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됐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해방 이후 미국 군정청, 대한민국 정부 중앙청,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사용돼왔다. 

김영삼 정부 때 옛 조선총독부 청사를 폐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참, 반이 갈렸었지만 결국 철거, 광화문 일대에 남아있던 일제의 뒷모습과 잔재는 완전히 사라졌다. 

박정희 정부 때 콘크리트로 복원됐던 광화문은 2006년 제 모습과 근접한 형태로 다시 복귀돼 지금까지 남아있다.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시민들의 요구로 자동차보다는 차 없는 거리로 탈바꿈되면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 광화문은 축제와 집회, 시위 등 시민들의 광장이 됐다. 

2016년 광화문광장을 다시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시작되면서 2022년 새로운 모습의 광화문광장이 오픈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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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열정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대한 광장이 된 광화문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물건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평화로운 시민의 거리 광화문. 이 광화문이 되기까지의 실제 산물과 기증품들을 보면서 역사를 한 계단, 한 계단 걸어보고 만져도 보고 온 듯한 기분이다. 대한민국의 요지 광화문의 역사를 한번쯤은 공부하고 답습해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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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광화문 전시회. 광화문의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등 나라의 발전사까지 함께 이해하고 답습할 수 있는 작지만 알찬 공간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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