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순항 속 경기 불확실성 확대
한국 경제, 순항 속 경기 불확실성 확대
  • 최준혁 기자
  • 승인 2022.04.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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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실물경제 일부 반영
1일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월 우리나라의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입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3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한 63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일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월 우리나라의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입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3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한 63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3월 수출이 66년만에 가장 높은 역대 최고 규모를 달성하고, 취업자 수도 2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악재가 3월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소비자 물가를 비롯해 수출을 중심으로 기업심리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이 코로나19로 봉쇄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수출·수입 모두 월기준 사상 최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3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한 634억 8000만 달러, 일평균 수출은 23.4% 증가한 27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만에 가장 높은 역대 최고 월간 수출규모를 달성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기존 최고실적을 경신해 월간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1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확산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이 지속되며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13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3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방산업 수요 확대 흐름과 고유가에 따른 단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석유화학 수출도 1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54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15대 주요 품목을 들여다보면 무선통신(44.5%), 디스플레이(48.4%), 철강(26.8%), 바이오헬스(24.2%), 컴퓨터(33.0%) 등 다른 주력 품목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요인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수출액은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39억 7000만 달러로 9.7% 줄었다.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출이 줄면서 전체적인 선박 수출도 35.9% 감소했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2년 3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2년 3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CIS와 EU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우리 수출의 57%를 차지하는 중국(16.6%), 미국(19.9%), 아세안(44.4%) 등 소위 ‘3대 시장’에 대한 수출이 모두 역대 월간 수출실적 최고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9대 주요 지역 중 독립국가연합(CIS)와 지난해 3월의 역기저효과가 발생한 EU를 제외한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본(14.4%)과 중동(17.4%), 중남미(25.6%) 등 신시장 수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3월 역대 월 수출실적 경신을 뒷받침했다.

3월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CIS에 대한 수출은 37.7% 감소했다. CIS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은 13개월 만이다. 특히 러시아로의 수출도 40%가량 줄었다. 특히, 자동차(-82.7%), 차부품(-72.3%), 일반기계(-44.7%) 등 주력 품목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EU는 역기저효과로 감소한 선박 외 자동차(부품 수급난)와 바이오헬스(코로나 진정세) 등이 감소했으나, 역대 두 번째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급등에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
국제유가가 8년여만에 배럴당 110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3월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3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7.9% 증가한 636억 2000만 달러로, 종전 최고 기록인 611억 6000만 달러를 앞질렀는데, 이는 전년동월(77억 20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 전월(124억 8000만 달러) 대비로는 37억 1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실제로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인 161억 9000만 달러로, 한 달 새 84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역시 월간 기준 최대치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3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2%, 200% 올랐으며 석탄은 441% 급등했다. 3월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실적이 높아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이 증가했다. 원자재인 납사는 62.5% 수입이 늘었고, 중간재인 철강제품과 메모리반도체는 각각 36.6%, 49.1%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에도 수입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무역수지는 1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 달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들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동절기 들어 대규모 무역수지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7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2월에는 669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큰 프랑스와 미국도 1월에 80억 유로, 2월에 840억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무역적자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불안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가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달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근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문제가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의 수입가격도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다. 특히 볶기 전의 커피콩, 제분용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커피, 제빵업계의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1일 오후 충북 음성 한 수입식품 물류창고에서 관계자들이 커피콩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문제가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의 수입가격도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다. 특히 볶기 전의 커피콩, 제분용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커피, 제빵업계의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1일 오후 충북 음성 한 수입식품 물류창고에서 관계자들이 커피콩을 점검하고 있다.

2개월 연속 강조되는 ‘경기 불확실성’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2022년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여건이 악화돼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는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3월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부정적이다.

3월 KDI 경제동향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불확실성’이었다. KDI는 지난 1월 방역조치 강화와 대외 수요 개선세 약화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으나, 지난 2월과 3월에는 하방위험에 대한 언급 없이 각각 “지정학적 위험에 주로 기인해 대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원자재가격도 급등함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3월 지표에 부정적 영향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자세히 점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에 따른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대외적으로는 원자재가격 급등, 국제금융시장 불안, 세계제조업심리 악화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시장점유율이 비교적 높은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으로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진 가운데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는 세계경제의 성장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부각됐고, 대외 여건의 악화는 우리 경제의 주요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대다수 실물 지표가 2월까지만 공표돼 우크라이나 사태의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3월 지표가 발표된 부문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관찰됐다.

정부가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인까지’에서 ‘10인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오후 11시까지’에서 ‘자정까지’로 확대된다. 1일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인까지’에서 ‘10인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오후 11시까지’에서 ‘자정까지’로 확대된다. 1일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수출 중심으로 기업심리지표 악화
대표적인 것이 수출이다. 3월 수출은 러시아(-55.6%), 우크라이나(-95.8%)에서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EU(-2.0%)에 대한 수출도 부진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생산비용 증가, 경제제재에 따른 교역 제한,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에 따라 주요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고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세계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 물가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경기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는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크게 악화됐고,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대되면서 수출기업과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지표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세 중 기업심리지표 급락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동일한 4.3%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자동차생산이 부품의 수급상황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자동차부문을 제외하면 제조업은 안정된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업생산(4.7%→3.8%)은 기저효과 축소와 코로나19 확산세에 기인해 도소매업(4.5%→2.5%), 숙박 및 음식점업(37.6%→11.1%) 등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8.4%→77.5%)이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재고(11.8%→13.2%)가 크게 증가하며 재고율(112.6%→116.0%)은 상승했다. 

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2.4→102.6)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1→99.8)는 소폭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부분의 산업과 업종에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 등으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반도체 포함), 자동차 등의 주력업종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기업심리지수는 대부분 산업·업종에서 크게 하락했는데 수출기업과 전자·영상·통신장비·자동차 업종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제조업 업황 BSI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계절조정)은 1~3월 93에서 4월 83으로 떨어졌다. 수출기업 업황 BSI 전망은 1~3월 100 이상에서 4월 93으로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BSI 전망은 1월 121에서 2월 110으로, 4월 103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업황 BSI 전망은 1월 73, 2월 88, 3월 92, 4월 67까지 하락했다. 비제조업도 기업심리지수가 3월 85에서 4월 81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3월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월(1.64%)보다 0.06%포인트 높은 1.70%로 집계됐다. 시중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2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부동산 자금 대출 관련 현수막.
지난 3월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월(1.64%)보다 0.06%포인트 높은 1.70%로 집계됐다. 시중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2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부동산 자금 대출 관련 현수막.

수급 불안으로 금리·환율시장 불안정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소비 회복세도 제약되고 있다. 2월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3.8%로 전월(4.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4.0%,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7.3% 감소했다. 한편,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1)과 유사한 103.2를 기록했다. 2월 설비투자는 2.1%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전월(6.5%) 증가에서 -15.2%를 보이면서 감소로 전환했다. 2월 건설기성(불변)은 4.7% 감소했고, 건설수주(경상)도 13.0%나 감소했다.

금융시장도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 기인해 금리와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국고채 금리(3년)는 주요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월 말보다 크게 상승한 2.66%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도 1212.1원으로 전월말 대비 9.8원(0.8%) 올랐고, 종합주가지수도 전월 말(2699.2)보다 2.2% 상승한 2757.7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1월 83.5달러에서 2월 92.4달러에서 3월에는 110.9달러를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 4.1% ↑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해 10년여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더니 지난달 4%대까지 치솟았다. 물가상승률이 4%대에 올라선 건 2011년 11월과 12월 각각 4.2%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년 3개월만이다.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견인했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전년동월대비 6.9% 올랐다.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해 2012년 4월(1.5%) 이후, 석유류는 31.2% 상승해 지난해 11월(35.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휘발유 27.4%, 경유 37.9%, 자동차용 LPG 20.4%, 등유 47.1%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0달러를 돌파했다. 

농축수산물은 0.4% 올라 올해 1월(6.3%), 2월(1.6%)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축산물가는 수입쇠고기(27.7%),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3.6%) 등이 오르면서 7.6% 상승했다. 달걀 가격은 전년보다 7.3% 하락했다. 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0.6%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10.4% 내려가며 농산물 가격도 3.8% 하락했다. 파(-62.0%)와 양파(-50.0%), 고구마(-25.2%), 사과(-21.2%), 고춧가루(-14.0%), 쌀(-7.5%) 등은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대비 2.9% 올라 지난 2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만에 4%대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만에 4%대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외식물가 상승률은 24년만에 최고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4%, 공공 서비스가 0.6%, 집세가 2.0% 오르면서 3.1% 올랐다. 이 중 집세는 전년동월대비로 2.0% 상승했다. 전셋값은 2.8%, 월세는 1.1% 올랐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4.4%, 공공서비스가 0.6%, 집세가 2.0% 오르면서 3.1%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6.6%, 외식 외는 2.9%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소비수요 회복과 국제곡물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상승이 누적되며 재료비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3.3%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근원물가는 올해 1월 3%를 돌파한 뒤 3개월째 3%대를 유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에 이어 3월에도 2009년 6월(3%) 이후 가장 높은 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5.0% 올랐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2월(-0.9%)에 이어 3월(-2.2%)에도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다. 

3월 기준 20년만에 최대폭 증가
3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0만명 넘게 늘며 2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775만 4000명으로 1년 전(2692만 3000명)보다 83만 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3월 기준으로 보면 취업자 수가 86만 4000명 늘어난 2002년(86만 4000명) 이후 20년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는 13개월째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0만명 넘게 증가한 올해 1월(113만 5000명), 2월(103만 7000명)보다 증가세는 둔화했다.

3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만명 줄었고 도·소매업 취업자 수 역시 3만 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1년 전보다 10만명 증가하면서 2018년 1월(10만 6000명) 이후 4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건설업(6만 4000명)이나 운수·창고업(8만 1000명), 정보통신업(8만 1000명) 등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상용근로자도 1년 전보다 81만 1000명 증가했고, 임시근로자도 16만 6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7만 2000명 감소했다.

재료비와 배달료 인상,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일상적으로 먹는 햄버거와 짜장면, 김밥을 포함해 39개 외식 조사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1998년 4월 이후 23년 11개월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1.7%), 햄버거(10.4%), 짜장면(9.1%) 등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올랐다. 사진은 11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음식점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재료비와 배달료 인상,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일상적으로 먹는 햄버거와 짜장면, 김밥을 포함해 39개 외식 조사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1998년 4월 이후 23년 11개월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1.7%), 햄버거(10.4%), 짜장면(9.1%) 등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올랐다. 사진은 11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음식점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15∼64세 고용률 역대 최고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3만 1000명 늘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50대(25만 8000명), 20대 이하(17만 7000명) 순이었다.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4만 3000명, 2만 1000명 증가했다. 취업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40만 7000명,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8만 9000명 각각 증가했다. 이 중 17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 증가폭은 16만 1000명이다. 일시 휴직자는 66만 2000명으로 23만 5000명 늘어났다. 일시 휴직자 수는 지난해 2월(69만 8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7시간으로 0.6시간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전년동월대비 1.6%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67.8%)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9년 1월 이래 역대 3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자 수는 87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 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1.3%p 줄어들면서 동월 기준으로 2008년(81만 9000명) 이후 14년만에 가장 적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59만 2000명으로 27만 7000명 줄어 1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OECD 2월 실업률 5.2%, 한국은 2.7%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2년 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월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OECD는 12일(현지시간) 2월 기준 전체 실업률이 5.2%(1월 5.3%)로, 팬데믹 본격 확산 직전인 2020년 2월(5.3%)보다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1월 5.3%보다도 0.1%p 떨어진 수치다. 실업자 수도 계속 감소해 3490만명에 달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700만명 낮았다. 주요 7개국(G7) 실업률은 4.2%다. 전월 4.4%보다 0.2%p 하락해 2020년 2월(4.2%)과 같은 값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은 6.2%로, 전월(6.3%) 대비 0.1%p 하락했다. 팬데믹 이전(6.7%)보다는 0.5%p 낮다. 미국의 경우 2월 실업률 3.8%로, 1월 4.0%보다 0.2% 낮아져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3.5% 수준을 코앞에 뒀다. 이 밖에 캐나다가 5.5%로 2020년 2월(5.7%)보다 낮았으며, 독일이 3.1%, 프랑스 7.4% 등이었다. 2022년 2월 한국 실업률은 2.7%로, 1월(3.6%)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20년 2월(3.3%)보다도 역시 낮다. 일본은 2.7%로, 1월(2.8%) 대비 0.1%p 하락했지만 2020년 2월(2.4%)보다는 높은 수치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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