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향년 45세)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김 씨가 몰던 벤츠 G63 AMG(G바겐) 승합차는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코엑스 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편도 7차로 가운데 5차로를 달리던 김 씨의 차량은 앞서 먼저 진입한 그랜저 차량의 우측면을 별안간 추돌했다. 그리고는 속력을 높여 질주하다 오른쪽 화단을 넘어 인도로 진입했고 결국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2m 계단 아래 출입구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차량은 크게 파손됐고 이어 구조된 김 씨는 인근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오후 6시 30분쯤 확인됐다.
추돌사고를 당한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추돌 직후 김 씨가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고 이후 갑자기 다시 돌진해 아파트 벽을 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김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부검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98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하여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등의 드라마와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공조' 등 영화에 출연했다.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소탈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지난달 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기자 역을 맡았으며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 '독전', '흥부' 등은 유작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