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그 직을 내려놨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비공개 간담회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저희(국민의힘)가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이후 권성동 원대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이하 대행)을 맡으며 끌고 가던 당 지도체제의 잔잔한 파장이다.
배 최고위원은 1983년 생으로 이 대표와 더불어 3040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사퇴이유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많은 말씀들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에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며 "제 개인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당이 이준석 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문자메지시를 윤석열 대통령과 권 대행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 최고위원의 사퇴는 '파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국민들께서 저희 당에 대통령과 새 정부, 지방선거 승리라는 감사한 선물과 기회를 안겨주셨는데 그 기회에 200%, 단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 부족함에 대해 너무나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들과의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다. 오랫동안 이준석 대표의 공백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을 해왔다"며 "고민의 순간은 길었지만 오히려 결단하고 국민들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은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지금이라도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해 '십자가'를 먼저 지겠다는 심정을 내비쳤다. 이른바 해석하기에 따라 '살신성인(殺身成仁)'한 것으로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