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유머란 유머는 여기 다 모였다..."유머 제대로 즐기기"
[전시회를 가다]유머란 유머는 여기 다 모였다..."유머 제대로 즐기기"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9.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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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사1010에서 전시 진행
13인의 작가가 전하는 다양한 유머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1010에서 전시회 '유머라면'이 한창 열리고 있다.(왼쪽부터)토코토코 진 작가의 '새 & 공룡(2018-2022년)'과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2016년)', 김경민 작가의 '첫만남2(2022년)'와 '하늘땅 별땅(2022년)', 'Wonderful Day 2(2022년)'와 'you & me(2020년)', 'Good Morning(2020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1010에서 전시회 '유머라면(On Humor)'이 한창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토코토코 진 작가의 '새 & 공룡(2018-2022년)'과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2016년)', 김경민 작가의 '첫만남2(2022년)'와 '하늘땅 별땅(2022년)', 'Wonderful Day 2(2022년)'와 'you & me(2020년)', 'Good Morning(2020년)'. 2022.09.05. (사진=정지원 기자)

[편집자주]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사실상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8일 오후부터 오는 12일까지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저마다 친지들과 만나 회포를 풀거나 차례를 지내고 때로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때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 중이거나 입원한 환자들도 있다. '내외방송'은 이에 갖가지 이유로 문화, 축제, 공연,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연휴 이전부터 정적인 시선이 머무는 전시회. 유명 작가의 전시회부터 신인작가의 개인전, 다수의 작가들이 모여 출품작을 내건 전시회 등 수많은 전시회를 찾아봤다. '추석연휴 기획특집'은 박세정 기자와 정지원 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했다.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 폭우와 태풍의 피해 등 요즘은 좀처럼 '참 웃기 힘든 세상'이다.

하지만, 힘들 때 잠깐이라도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그 순간을 선물하는 것이 바로 '유머'다.

이번 추석 기간 가족, 친척들과 함께 유머를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5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1010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 '유머라면(On Humor)'을 방문해 13인의 작가가 표현한 각기 다른 유머를 느껴봤다.

김경민 작가의 'Wonderful Day 2(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김경민 작가의 'Wonderful Day 2(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함께 있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그 순간.

아마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과 있는 모든 순간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갈 것이다.

그들과 춤까지 춘다면?

아무 생각 없이 이 순간만이 영원하길 바라며 하하호호 웃고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김원근 작가의 '공항남(2022년)'과 '양집사(야옹이 매니아, 2022년)', '복만이(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김원근 작가의 '공항남(2022년)'과 '양집사(야옹이 매니아, 2022년)', '복만이(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보기만 해도 무서운 깍두기 아저씨.

하지만, 트레이닝복과 삼선 슬리퍼,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는 어디에선가 친근감이 느껴진다.

김원근 작가는 "나름 세 보이는 눈빛과 당당함 속에 연민의 감정과 귀여움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김태형 작가의 '가벼운 보금자리(2018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김태형 작가의 '가벼운 보금자리(2018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편한 곳은 내 보금자리다.

어린 시절 집에서 갖고 놀던 오리 인형이 와르르 쏟아지고 있다.

김태형 작가는 주부 아빠로서 즐거운 놀이터인 집에서 예술을 즐긴다고 한다.

가장 즐거울 때 예술의 아이디어가 샘솟나 보다.

(왼쪽부터)김경원 작가의 '맨드라미, 맨드라미(2021년)'와 '범, 오르다(2022년)', '조우, 빛이 되다(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김경원 작가의 '맨드라미, 맨드라미(2021년)'와 '범, 오르다(2022년)', '조우, 빛이 되다(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동물들이 마치 '복사, 붙여넣기' 한 것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누군가는 많은 군중 사이에서 튀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누군가는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삶을 선호할 것이다.

'튀지 않는 평범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 누군가.

김경원 작가가 전하는 유머란 이런 것이다.

이흥덕 작가의 '뱀장사(1987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이흥덕 작가의 '뱀장사(1987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라떼는 말이야~"

1980년대 어느 겨울날 장터의 모습을 그린 것일까?

우스꽝스럽게 분장을 한 뱀장사가 유머스런 입담으로 구경꾼들을 모았다.

"나 때는 말이야, 하루에 뱀 열 마리도 팔았어"

이 상인은 훗날 자식들에게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정복수 작가의 '천국을 찾는 사람(2020)'.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정복수 작가의 '천국을 찾는 사람(2020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손목과 발목은 잘려 있는데, 입에서는 소용돌이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사람들도 있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는 사람 말이다.

정 작가는 이들을 한국식 유머인 '해학'으로 표현했다.

장수지 작가의 '영원한 순간(2021년)'과 '소,녀(2016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장수지 작가의 '영원한 순간(2021년)'과 '소,녀(2016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힘 없이 먼 곳을 쳐다보고 있는 소녀의 목에는 가시가 돋아나 있다.

그 주변의 뾰족한 나뭇잎이 소녀의 몸에 파고들어 가시로 변한 것일까?

오른쪽 소녀의 모습에도 얼굴과 몸에 주근깨가 많이 나 있다.

늦은 밤 부엉이만이 소녀의 친구가 돼 준다.

장 작가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힘든 현실을 한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냈다.

(왼쪽부터)이경훈 작가의 '솔솔 부는 바람(2022년)'과 이흙 작가의 '어느 날 구름-너와 나 2(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이 두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에 몸을 맡긴 채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꽃,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별똥별을 구경하는 것처럼 자연에서 유유자적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 아닐까?

이지환 작가의 '자비를 베푸소서(2014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이지환 작가의 '자비를 베푸소서(2014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자세히 보면 이들은 모두 '로봇'이다.

AI 성모 마리아가 들고 있는 예수는 마치 마네킹처럼 인공관절로 몸과 팔이 연결돼 있다.

'과연 기계는 종교적 해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이 작가의 작품은 종교의 숭고함 속에는 과학이 숨어 있었다.

(왼쪽부터)최나리 작가의 '동경(2021년)'과 최석운 작가의 '가족 2(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최나리 작가의 '동경(2021년)'과 최석운 작가의 '가족 2(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상상과 현실의 대비를 나타내는 두 작품이다.

작품 속 사진 작가는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있는 작품을 사진으로 마음껏 표현하고 싶어한다.

소파에 앉아있는 부부는 고난이 계속되는 현실이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보려고 한다.

상상하는 즐거움과 현실을 직시하는 마음 어떤 것에 더 비중을 두며 살아야 할까?

토코토코 진 작가의 '새 & 공룡(2018-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토코토코 진 작가의 '새 & 공룡(2018-2022년)'.2022.09.05.(사진=정지원 기자)

지속가능한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림에서는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새와 공룡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지구에서 인간만이 우위를 점하며 사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서로 공생하면서 오랫동안 지구를 유지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13명의 작가들의 대표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유머'는 배꼽을 잡고 웃는 상황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봤다.

오는 18일까지 온갖 유머가 가득한 이곳에서 자신만의 '진짜 유머'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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