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에게 꿈을 드림(Dream)~...내 손으로 꾸미는 아기자기 메뉴판
학교 밖 청소년에게 꿈을 드림(Dream)~...내 손으로 꾸미는 아기자기 메뉴판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10.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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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꾸밍'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살리기 프로젝트
알록달록한 음식 그림과 앙증맞은 글씨로 꾸며진 메뉴판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관계자와 서울남대문경찰서 경찰관들, 박소윤 강사와 학생들.2022.07.12.(사진=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관계자와 서울 남대문경찰서 경찰관들, 박소윤 강사와 학생들.2022.07.12.(사진=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이렇게 귀엽고 통통튀는 메뉴판을 본 적 있는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손수 제작한 떡볶이집 메뉴판! 지난 7월 청소년들의 아기자기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프로그램인 '꾸밍'의 현장에 다녀와봤다.

 

박소윤 강사와 학생들이 완성한 팝 글씨 메뉴판.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박소윤 강사와 학생들이 완성한 팝 글씨 메뉴판.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예술가의 향기가 물씬
"이게 무슨 김밥이지? 멸치김밥이었나?" 맛있어 보이는 김밥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알록달록한 음식 그림과 앙증맞은 글씨들이 눈에 띈다. "자, 이번에는 글씨 주변에 꽃잎을 한번 그려볼까?"라고 선생님이 말하자 한 학생이 노란 종이 위에 붓을 톡톡 찍었다. 검정 글씨 주변에 주황색의 귀여운 꽃이 활짝 폈다. '당신은 참 멋진 사람입니다', '#중림동맛집', '#홍반장떡볶이,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등 식당과 어울릴만한 문구들이 완성됐다. "이야, 센스 있는데?" 선생님의 칭찬에 두 학생은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검은색 선으로만 스케치된 그림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손길을 거치자 하나 둘 색깔 옷을 입었다. 완성된 글씨 작품들을 칠판에 붙여놓고 기념사진을 찍자 선생님과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까르르~' 웃었다.

 

학생들의 작품이 서울 중구 '홍반장 떡볶이' 가게의 메뉴판으로 변신했다.2022.07.12.(사진=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학생들의 작품이 서울 중구 '홍반장 떡볶이' 가게의 메뉴판으로 변신했다.2022.07.12.(사진=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떡볶이집과 찰떡궁합
이 작품들은 서울 중구 내 한 떡볶이집의 메뉴판과 안내판으로 변신했다. 가게 이곳저곳에 자리 잡은 팝글씨 작품들은 흔히 말하는 '찰떡'이 돼서 어우러졌다. 중간중간 벽에 붙어 있는 글귀는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담당 선생님, 서울 남대문경찰관들과 함께 가게를 꾸미니 낡고 오래된 메뉴판들이 금세 아기자기하게 탈바꿈했다. 사전에 가게 내부 상황을 살피고, 꾸밀 메뉴판과 벽면 크기를 재는 등 철저한 답사를 통해 가게 분위기에 맞게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학생들의 솜씨로 새 단장한 메뉴판을 선물 받은 홍반장 떡볶이 사장님은 "손님들이 메뉴판을 보면서 너무 깨끗하고, 센스있다고 칭찬을 해주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내부 사진.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내부.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청소년의 꿈이 펼쳐지는 곳
이 프로그램은 서울 중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꿈드림)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으로 이뤄졌다. 꿈드림은 '꿈'과 '드림(Dream)'의 합성어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드린다는 의미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학교 밖 청소년의 공간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은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 청소년들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상담과 교육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취업과 자립 등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 대상은 9~24세 학교 밖 청소년으로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 의무를 유예한 초·중학생이거나 퇴학 및 자퇴한 고등학생 등이다. 참여 신청은 가까운 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꿈드림 홈페이지, 청소년 상담전화 1388 등으로 할 수 있다.


지역사회 살리는 '꾸밍'
떡볶이집의 메뉴판 교체 사업은 꿈드림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현지 중구청소년지원센터 주임은 "학교 밖 청소년이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과 학교 밖에서도 꿈을 꾸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술을 익히고 재능을 지역사회에 베푸는 활동으로 팝글씨 만들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남대문경찰서와 올해 연합사업을 논의해봤더니 학교 밖 청소년의 지역사회 활동이 다른 학생들보다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홍반장 떡볶이집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청소년들이 평소 자주 방문하면서도 개선이 필요한 가게를 꼽았다"고 이야기해줬다. 김 주임은 "1~3회차에서 기본기를 학습하고, 4회차에 업체를 방문해 작품을 구상한 후 5~8회차 동안 작품을 만들어 업체 메뉴판을 꾸미는 과정으로 진행됐다"고 알려줬다.

 

박소윤 강사와 학생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팝 글씨 메뉴판 만들기에 한창이다.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박소윤 강사와 학생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팝 글씨 메뉴판 만들기에 한창이다.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꾸준히 한다면 무엇이든 이뤄진다
꾸밍 프로그램을 지도한 박소윤 강사는 수업 내내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 강사는 "단시간에 습득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POP이라는 글꼴을 교육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전에 앞서 시대별 글꼴 형태를 살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메뉴판 콘셉트에 대해서는 "가게가 깨끗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려면 흰색으로 심플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나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까? 박 강사는 "길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간판이나 포스터 등 여러 가지 시각적 디자인에 손글씨가 표현된다"며 "앞으로 POP글씨에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임한다면 그 무엇이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씨 주변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학생의 손.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글씨 주변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학생의 손.2022.07.09.(사진=정지원 기자)

꿈을 위한 비상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점을 느꼈을까? 한 학생은 "초등학생 때 POP글씨를 체험해본 적이 있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다"며 "직접 만든 메뉴판이 가게에 설치되니 뿌듯하다"고 답했다. 박 강사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질 만큼 학생들이 잘 따라와주고 성실하게 작품을 완성했다"며 "이 모습만 봐도 참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학교 밖 청소년이 청소년지원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향한 비상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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