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최근 폴란드에 방산 수출로 유명해진 K9-자주포에는 냉방장치가 탑재돼 있지 않아, 자주포병이 열사병 노출 환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K9-자주포 내 실내온도 측정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측정 자료가 3년 전인 2019년 7월이었다.
당시 자료를 보면 자주포 해치를 열었을 때는 최저 5℃에서 최고 7.6℃, 자주포 해치를 닫았을 때는 최저 5.5℃에서 최고 8℃ 상승해 최고 44.5℃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본부에서 병사의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응급차를 대기시키거나 폭염응급키트, 냉각 시트 등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전체 대대원들이 확보하기에는 아주 적은 수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온도지수별 교육훈련 지침을 통해, 일정 온도 초과 시 훈련을 제한하는 기준을 두고 있지만, 지휘관 재량 영역이라 지휘관이 훈련을 강행하더라도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9-자주포는 높은 내부온도 등의 문제가 있음에도, 2018년도부터 시작돼 2031년까지 진행되는 500여 대 1차 성능개량에는 냉방장치 탑재할 수 있는 여유 중량이 부족, 결국 냉방장치를 탑재하지 못했다.
반면, 나머지 500여 대 2차 성능개량에는 냉방장치가 포함되지만, 실제 전력화는 2035년 이후 진행된다.
따라서, 향후 10년 동안에도 K9-자주포 내의 고온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2023년 정부안에 K9-자주포 2차 성능개량 사업이 빠져 2035년 전력화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1차 성능개량이 진행되는 500여 대의 냉방장치 탑재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설훈 의원은 21일 "기후변화로 고온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므로 K9-자주포 내부 고온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매년 실내온도를 측정하여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병사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