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예술가가 전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행복
사실화와 추상화 사이...박혜신 작가만의 감성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그림으로 행복을 선물하는 '치유 작가'가 있다.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해지고, 긍정 에너지가 샘솟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감성과 세밀한 붓 터치가 만나 탄생한 아름다운 풍경.
요즘 같은 가을과 어울리는 예쁜 코스모스가 박혜신 작가와 함께 미소짓고 있다.
지난 27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인 '계절의 언어, 색'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들을 만나봤다.
어느 따뜻한 봄날일까.
벤치에는 분홍 꽃잎이, 화단에는 붉은 꽃이 활짝 폈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날 '내외방송'과 인터뷰에서 "박혜신 작가는 어린 시절 강원도 원주에서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풍경을 그렸다"고 설명해줬다.
이어 "낙엽이 떨어지거나 눈이 쌓인 풍경처럼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사실화도 아니고 추상화도 아닌듯 박 작가만의 정서가 화폭에 펼쳐진다"고 말해줬다.
보랏빛 하늘에 수놓아진 등꽃은 마치 반짝이는 별 같다.
흐드러지게 핀 등꽃은 살랑살랑 부는 봄 바람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온 세상에 향수를 뿌린다.
갤러리 관계자는 "거칠면서도 거침 없는 박 작가의 붓 터치는 미술계에서 완성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알려줬다.
어두운 밤의 거친 숲은 등꽃의 환한 빛으로 점점 밝혀져 초록빛 모습을 되찾고 있다.
박 작가는 발달장애인예술가로서 그녀만의 순수한 감성을 관람객에게 선물한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 "이쁘지요?"라고 물어본다는 박 작가는 해바라기가 태양을 사랑하듯 그림을 사랑한다.
항상 소녀처럼 사랑스런 박 작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해바라기의 꽃말처럼 그림을 보는 이에게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 같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뽀득뽀득 소리를 내며 눈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눈이 쌓인 한겨울일지라도 작품 속 사람들은 전혀 추워하지 않는다.
조만간 추운 겨울이 다가올 것이다.
세찬 바람과 몸이 에일 듯한 강추위에도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박 작가의 그림이 아닐까 싶다.
오는 31일까지 치유 작가가 전하는 긍정 에너지를 이곳에서 느껴보기 바란다.
한편, 박혜신 작가는 '내 친구들 展(2005년)' 시작으로 개인전의 문을 열었다.
이후 국내외에서 13여회 개인전, 80여회의 단체전과 기획전을 이어가며 그림으로 치유의 힘을 선물했다.
지난해 제31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특선을, 2018년에는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