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이태원 압사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조문'
尹 대통령, 이태원 압사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조문'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2.10.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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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尹 대통령 재가 거쳐 서울시 용산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국민의힘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31일 154명이 압사당한 '할로윈 데이 이태원 압사사고'와 관련,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 27분께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흰 장갑을 낀 채 흰 국화를 한 송이씩 받아든 다음 분향소 내부로 이동했다.

이어 국화를 헌화하고 20초가량 묵념한 다음, 자리를 떴다. 굳은 표정의 윤 대통령은 약 2분간 조문이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합동분향소 현장에는 윤 대통령 명의 근조 화환이 놓였다. 조문에는 대통령실 주요 수석과 비서관급 참모진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문 외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국민의힘도 "어제 하루 너무 길고 고통스러웠다. 이태원 할로윈 사고로 154명의 젊은이들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 중상자 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참사의 현장에도 시민 정신은 살아있었다. 사고 직후 도착한 119 구조대 손이 모자라자, 수백명의 시민들이 사상자에게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의 손과 발을 주물렀다"며 "시민들의 응급조치 참여가 이태원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한 시간 이상 이어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몸을 던진 소방관, 경찰관과 의료진 그리고 많은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고개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폭 3.2m 길이 40m 정도의 해밀톤호텔 옆 비탈진 골목에서 인파가 도미노식으로 쓰러지면서 마치 산사태 나듯이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며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 표현, 낙인찍기가 SNS상에 번져나가고 있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벌써 유포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다. 슬픔을 나누고 기도해야 할 시간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이제 정부와 우리 정치권의 책임이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하겠다.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예방 조치들에는 어떤 것이 있었으며 그 예방 조치들은 취해 졌는지 아닌지 정밀 분석이 이뤄져야 하겠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분석과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 사회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가시적인 조치를 하고 그 결과를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국민의힘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유가족분들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태원 할로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고 명복을 빈다. 그 가족들과 또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국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유사한 사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필요한 협력은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수시로 관계 수석 대상 회의 및 중대본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치료를 잘하면 환자의 생명을 구하듯이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모든 역량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사고 수습과 조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에 무한책임을 지는 공직자임을 명심할 것을 주문하면서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꼼꼼하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태원 압사 참사'의 사고 수습과 후속 대응에 방점을 찍고 내부 회의를 이어갔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당국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날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서울시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오후 5시 40분께 이태원에 도착해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을 둘러본 뒤 골목 어귀에 놓인 국화꽃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묵념했다.

오 시장은 "이제부터 서울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례 절차부터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친 분들이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21일부터 유럽 주요 국가를 순방 중이던 오 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이태원으로 직행해 사고 현장을 살핀 뒤 일부 희생자가 안치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사고 현장 방문에는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함께했다.

오 시장은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들러 관련 부처와 대책을 논의했다.

덧붙여 정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사회재난으로는 역대 11번째다.

행정안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같이 선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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