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태원 참사 관련..."경찰 배치만 잘했어도"
이준석, 이태원 참사 관련..."경찰 배치만 잘했어도"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2.11.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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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낮과 밤 뒤바뀌고 40여 시간 동안 말을 보태지 못했다"
이준석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자신에 대한 징계와 기소로 입을 닫았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랜만에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1일 밤 1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참사 이후 낮과 밤은 뒤바뀌었고, 지난 40여 시간 동안 말을 보태지 못했다.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 누군가를 지목해서 책임소재를 묻는 일보다는 조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학에서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서 부모님과 10년을 이태원에 살았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골목이 아니더라도 위험한 지점은 많다. 4차선 도로의 도로변에 설치돼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공간도 나오지 않는 6호선의 출입구들과 심도가 깊은 역사도 그날의 상황에서는 못지 않게 위험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우선 앞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은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무정차 운행을 해야 한다"며 "통신사의 기지국 밀집도 데이터와 교통카드 승하차 인원 통계를 바탕으로 사람의 의사판단이 아니라 자동으로 무정차 운행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태원역에서 지속해서 하차해 이태원으로 유입되는 사람의 수를 조기에 조절했다면 조금 상황이 완화됐을 것"이라며 "충분히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그리고 무정차 운행 등의 시행을 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고출력, 고성능 스피커로 PA(Public Address) 시스템을 CCTV가 설치된 기둥마다 더해 설치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서도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뒤로 전파되지 못해 조기에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고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이런 상황에서도 재난문자는 적극 활용돼야 한다"며 "이번에도 적극적인 상황전파, 의료지원행위가 가능한 사람의 집결, 귀가지침 및 교통안내 등에 적극적으로 재난문자가 사용됐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법 개정을 통해  빠르게 바꿔야 한다"면서 당시 이태원 참사 현장의 경찰 배치와 관련, "경찰의 배치는 그 경찰관이 물리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보다 배치만으로 질서유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경비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경찰과 지자체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시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영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방법이 "업장별로 틀어놓은 음악만 중지돼도 상황전파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산기지가 반환이 완료되면 녹사평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인근은 세종로 지하주차장처럼 대규모 지하주차장으로 공간을 할당해서 개발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이태원로 전체와 보광로 일부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안타까운 마음에 머릿속에 도는 파편들이 많다. 이 외에도 할 일이 많다. 그리고 그 것은 이태원 일대에 대한 대책으로 국한돼서도 안된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신속하게 대책의 수립과 필요한 법개정을 해나가야 된다. 밀집지 안전대책에 대한 폭넓은 고민과 집중적인 투자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여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을 이틀 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다시 한번 추모하고 애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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