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KAIST, 악성 뇌종양 탐지 대식세포 발견 및 기능 규명
[의·과학]KAIST, 악성 뇌종양 탐지 대식세포 발견 및 기능 규명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11.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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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침윤 대식세포 활성화 및 조절을 통해 뇌종양에서는 효과 없던 면역항암제의 효능 증진 복합치료제 개발에 기대
연구모델요약도.(사진=KAIST)
연구모델요약도.(사진=KAIST)

(내외방송=정지원 과학전문 기자)뇌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교모세포종은 미국에서만 매년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면역치료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지 못한,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교모세포종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대식세포와 그 작용 기전을 밝혀 새로운 면역치료법의 가능성을 열었다.

대식세포란 세포 찌꺼기, 이물질, 미생물, 암세포 등을 집어삼켜서 분해하는 식세포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한 유형이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이 교모세포종 내에서 항암 면역반응에 중요한 대식세포를 찾고, 이 세포가 '세포독성 T 세포'를 활성화하고 '포식작용'으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세포독성 T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세포나 종양 세포를 파괴하는, 흉선에서 유래한 림프구를 말하며 포식작용은 세균이나 죽은 세포 등 체내의 이물질을 섭취하여 제거하는 작용이다.

교모세포종 환자는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하며 5년 이상 생존율은 6.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종양 치료를 위한 활발한 연구로 면역관문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지난 30년간 전체 암 환자의 생존율이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 증가는 2%에 그쳤다. 

종양 내 면역세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식세포는 일반적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대신 종양 환경에 적응해 종양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돕고 다른 면역세포들의 활성 및 작용을 억제해 항암 면역반응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흑색종 등에서 큰 효과를 나타내는 면역관문 치료제가 교모세포종 치료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보고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이러한 면역 억제성 대식세포의 과다한 유입이다. 

하지만 최근 보고된 연구 결과들은 종양 내 대식세포는 매우 다양한 표현형을 나타내는 여러 대식세포 아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세포들이 면역관문 치료제 등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사진=KAIST)
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사진=KAIST)

이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와 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National Human Genome Research Institute, NHGRI)에서 운영하는 암 유전체 아틀라스(The Cancer Genome Atlas, TCGA)에 공개된 교모세포종 환자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해 교모세포종 내에서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대식세포의 마커로 CD169 유전자를 발굴했다. 

또 마우스 교모세포종 모델을 사용해 CD169 단백질을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없으면 항암 면역반응이 감소해 마우스의 생존이 감소하는 것을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CD169를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세포독성 T 세포의 종양 내 유입에 중요한 CXCL10과 같은 케모카인(백혈구 유주작용, 활성화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활성화된 T 세포의 종양 내 유입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CD169는 이 대식세포의 마커일 뿐 아니라 암세포에 대한 포식작용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하며, CD169로 인해 포식작용이 증가한 대식세포는 암세포 특이적인 세포독성 T 세포의 활성을 직접 증가시키는 것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교모세포종에 대한 항암 면역반응에 중요한 대식세포의 마커를 발굴한 것뿐만 아니라, 이들 대식세포가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확인해 면역관문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복합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ˮ고 밝혔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연수연구원 김현진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0월 20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Blood monocyte-derived CD169⁺ macrophages contribute to antitumor immunity against glioblast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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