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7일 '최근 대(對)중국 무역적자 요인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이날 KITA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하며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2분기(2/4분기 -17억 달러, 3/4분기 -3억 달러)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KITA는 이에 대해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우선 구조적 요인으로 중국이 자국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생산기지의 역할이 줄어든 것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중간재는 한국의 대 중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중국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며 한국의 중간재 수입이 줄면서 타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對한국 수입 교역구조도 2007년 저위기술 품목에서 2021년 중고위기술 품목으로 변화하는 등 교역 품목의 기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경기적 요인으로는 한국의 對중국 수입에서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컴퓨터, 산업용 전기기기 등 주요 수입품목의 급격한 단가 상승이 무역수지 적자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러-우 전쟁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도 한 몫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강내영 KITA 수석연구원은 "대 중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중국의 내수용 중간재 및 최종재 수입 증가 추세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공략과 함께 기술혁신을 통한 고위기술 중간재의 고부가가치화, 핵심소재 및 부품 등 고위기술 품목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하지만 현재의 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경기적 요인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 및 인플레이션 해소,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에 따라 원자재가 및 교역단가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對중국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중국 내수 영향력이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경기가 회복되어도 對중국 수출이 과거와 같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대 중국 무역수지 흑자 폭을 빠르게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경기적 요인이 해소되도 구조적 요인 또한 개선하지 않으면 과거처럼 큰 폭의 대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어렵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