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가뜩이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고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8년 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4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300원식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 2015년 6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각각 200원·150원씩 오른 이후 8년 만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한 데다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쳐 지하철과 버스 적자 규모가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서울교통공사 등의 경우 노인·장애인 우대 등이 적용되면서 매년 적자폭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된 만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시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요금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1조 2000억 원과 6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8년 동안 교통복지 차원에서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눌러왔지만, 자구 노력과 재정지원만으로는 더 이상 심각한 적자 구조를 극복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시민의 손을 빌어 부득이하게 요금 인상을 추진하나, 미래 세대와 시민을 위한 안전한 환경 마련,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