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그림책의 거장을 만나고 싶다면"...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展
[전시회를 가다] "그림책의 거장을 만나고 싶다면"...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展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3.01.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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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개최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이 개최되고 있는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이 개최되고 있는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의 전경. 2022.12.27.(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이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신작 '넌 나의 우주야(2020)',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2021)' 원화 작품이 아시아 최초 공개되며, 그 외 60점 이상의 원화가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내외방송'은 지난해 12월 27일 전시회장을 직접 찾아 작품을 감상해봤다.

이날 전시회에서 만난 관계자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읽으며 자란 청소년, 성인 관객은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이기에 아련한 추억을 느낄 수 있다"며 "어린이 관객들은 앤서니 브라운이 펼쳐 보이는 상상으로 가득 찬 창의적인 영감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앤서니 브라운은 유머러스한 표현 속에 뜻깊은 주제 의식을 담은 이색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그림책의 거장'이다.

그는 1976년 '거울 속으로'를 발표해 그림책 작가의 길로 본격 입성하게 되며,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두 번 수상했다.

특히 2000년에는 어린이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앤서니 브라운 '원더랜드 뮤지엄展' 전시회 내부 전경.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 '원더랜드 뮤지엄展' 전시회 내부 전경.2022.12.27.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展은 3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프롤로그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가족 ▲어린이 눈으로 본 세상 ▲윌리, 2층은 ▲초현실주의와 셰이프게임 ▲배경에 숨긴 디테일 ▲고릴라와 꼬마곰 ▲앤서니 브라운의 빌리지, 3층은 ▲셰이프게임 ▲앤서니 브라운의 동반자, 한나 바르톨린 ▲아트숍 ▲예술 체험 프로그램 ▲체험존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 스토리텔링은 다채롭고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환상적인 미디어아트와 함께 놀이형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며 "영상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유명 셀럽들과 협업한 NFT 예술 작품들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그림 안에 여러 디테일을 숨기는 기법을 자주 사용해 관람객들이 상상력을 발휘해보게 되는 의사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며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는 작품관의 핵심 요소로서 글과 그림 사이의 틈새를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게 도와준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창의적인 예술 체험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아이들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세계에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해 나갈 기회를 마련했다.

앤서니브라운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앤서니브라운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2022.12.27. (사진=박세정 기자)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섹션은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책 작가로 첫발을 내딛으려는 1974년에 구상됐으나, 당시에는 출간되지 못했던 이야기를 거장의 반열에 오른 뒤 새롭게 그려 발표한 작품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가 첫 그림책을 구상할 때 유년시절 부모님이 읽어주던 길을 잃은 코끼리 이야기를 기억해, 아기 코끼리가 엄마와 다시 만났을 때 자신이 느꼈던 기분을 생생하게 떠올려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미지에 대한 호기심, 타인에 대한 무관심, 예기치 않은 도움 그리고 가족과의 재회 이야기를 따뜻하고 재치 있는 서사로 풀어낸다"고 전했다.

앤서니 브라운 '가족' 중 '우리 엄마'.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 '가족' 중 '우리 엄마'.2022.12.27. (사진=박세정 기자)

'가족' 섹션에서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중 '우리 엄마' 작품은 작가가 본인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기억 속 어머니의 옷과 비슷한 꽃무늬 옷을 그려냈다고 한다.

전시회 관계자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작가 본인의 가족 이야기가 더해졌다"며 "가족 이야기에서는 구성원 사이의 관계와 미묘한 심리를 절묘하게 파고들고, 가족 관계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넌 나의 우주야'.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의 '넌 나의 우주야'.2022.12.27. (사진=박세정 기자)

가만히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그림은 작가가 아시아에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 '넌 나의 우주야' 작품이다.

인종도 언어도 모두 다르지만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을 이루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한자리에 모여 있는 그림을 보니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간 듯 동심이 살아난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 작품은 앤서니 브라운 본인의 딸과 손녀, 나아가 세상의 모든 소녀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윌리와 구름 한 조각'.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의 '윌리와 구름 한 조각'.2022.12.27.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윌리'는 작가의 유년기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작품 속 윌리는 어려움이나 고민에 직면하고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이러한 점이 남녀노소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전시회 관계자는 "온화하고 사려 깊은 침팬지 윌리와 함께 환상적인 작품 세계 속으로 떠나, 창의적 영감과 멋진 용기를 얻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봐'.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봐'.2022.12.27. (사진=박세정 기자)

'어린이 눈으로 본 세상' 섹션은 세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고난 등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그 중 '기분을 말해봐' 작품은 작가가 아기 침팬지 '아치'를 통해 어린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행복, 슬픔, 분노 등 매우 기본적이지만 아이들이 성숙해지면 중요한 감정이 된다"며 "각각 감정의 맞는 색깔과 표현법을 선택해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작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초현실주의와 셰이프게임'. (사진=박세정 기자)
앤서니 브라운의 '초현실주의와 셰이프게임'.2022.12.27. (사진=박세정 기자)

'셰이프 게임' 섹션에서는 작가가 만든 책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등장하는 놀이와 연관된 작품들을 흥미롭게 표현했다.

앤서니 브라운은 'Playing The Shape Game' 책 소개에서 40여 권이 넘는 그림책을 만들 수 있었던 비밀로 셰이프 게임을 꼽았다.

셰이프 게임은 다소 불분명한 형태의 추상적인 모양을 상상력을 발휘해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모양으로 완성하는 놀이다.

전시장에서는 앤서니 브라운 작품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인사들이 셰이프게임을 하며 탄생한 NFT 협업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관람객들은 직접 셰이프게임을 체험해보며, 진정한 작품 세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을 비롯한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과 셰이프게임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2월 19일까지 강동아트센터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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