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진표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 수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공급망·방산·북핵 등 외교·안보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조코위 대통령의 지방 출장 일정을 조정해 자카르타 할림 군사공항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2022년 새 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식 방한(2022년 7월)한 외국 정상이다.
김 의장은 먼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의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아세안의 실질적 리더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G20 회원국으로서 역내 및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인도네시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직을 수임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인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를 맺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며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을 위한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 수교 50주년인 뜻깊은 해를 맞아 미래 50년을 함께 일구어 나가자"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협력이 내실 있는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김 의장의 관심을 요청한다"고 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지난해 양국 교역량이 전년(2021년) 대비 37% 급증하는 등의 성과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올해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의장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핵심광물 보유한 印尼와 채굴·정제 기술 뛰어난 한국은 최적의 공급망 협력 파트너
김 의장은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맞아 공급망 협력·방산·북핵 문제 해결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핵심광물 보유국이자 대(對)한국 광물자원 4위 공급국이고, 한국은 채굴 및 정·제련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은 공급망 협력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을 바탕으로 기술 공동개발 및 산학연 연계망 구축 등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써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아세안의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 발신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