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이인규 회고록까지 더해지면서 정치권 갈등 증폭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이인규 회고록까지 더해지면서 정치권 갈등 증폭
  • 박용환 기자
  • 승인 2023.03.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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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다' 출간
국민의힘, "시계 받은 것은 사실...문재인 변호에 무책임해"
민주당, "수사는 우병우가 실직적 담당...기소 방향 정해졌는데 의견서 밝힐 이유 없어"
노무현 재단 "고인과 유가족 다시 욕보이는 2차 가해"
조만간 출간 예정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이미지=교보문고)
조만간 출간 예정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이미지=교보문고)

(서울=내외방송)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은 한동안 미국으로 유랑 아닌 유랑길에 올랐다.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이 당시 수사에 대한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다'를 출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정치공작의 산물이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서를 각색해 출판한 것은 고인과 유족을 다시 욕보이려는 2차 가해행위"라며 비판했다.

여야 정치권 역시 이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 출간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시계를 받았다고 언급한 부분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변호인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좌),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우)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좌),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우)

이와 관련해 오늘(3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이 여야의 입장을 대변했다.

우선 김근식 전 실장은 "이인규 변호사 입장에서는 공소시효가 끝난 만큼 한 번 진실은 밝히고 싶다는 문제의식에서 쓴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문제가 됐던 시계는 논두렁에 버렸다는 게 가짜였지, 시계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한 것은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실장은 "모셨던 사람이 곤경에 처하면 더욱 품어안아야 하는데, 마치 남의 일인 양 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친노 그룹이 폐족이라고 포기할 정도였기 때문에 문재인 전 비서실장도 같은 느낌이 아니었나 예상하고 그렇다면 정말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회고록에 나오는 명품시계 두 개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 현근택 부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시계는 뺍시다'라고 말씀하셨다지만, 당시 수사는 우병우 중수1과장이 담당했고 이 전 중수부장은 티타임만 진행했다"며, "CCTV 영상이 없으니 결국 우병우 전 중수과장이 얘기를 하던 (이 전 중수부장) 본인이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당시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현 부원장은, "의견서도 원래 제출을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라며 "기소 방향이 정해진 상태에서 수사 과정에 패를 꺼낼 필요가 없고 검찰도 수사자료를 다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당시 변호인이었던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도한 거짓 주장과 파렴치한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하며, "당시 이인규 검사는 거만하고 교만한 태도로 일관했고, 검찰은 일상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을 활용한 마녀사냥식 망신주기로 정치검찰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이인규 전 중수부장을 맹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과 한일 정상회담 등으로 이미 경색국면에 빠진 정치권에 이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 출간이 더해지면서, 양 진영 지지자들간의 갈등과 함께 정국이 심한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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