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내외방송) 탄소를 줄이기 위한 '탄소 발자국'과 함께 물을 아끼기 위한 '물 발자국'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도입됐다.
물 발자국은 어떤 제품을 생산할 때부터 이용하고 폐기하는 모든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으로 수치가 낮을 수록 물을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식품 중 물 발자국이 가장 높은 것은 '참기름', 가장 낮은 것은 '파인애플'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김현주 대전보건대 식품영양과 교수가 '물발자국네트워크'의 1996∼2005년의 농작물 물 발자국 자료와 다른 연구자가 제공한 축산물 물 발자국 자료를 토대로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식품별 물 발자국을 산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김 교수는 곡류 19종, 고기ㆍ생선ㆍ달걀ㆍ콩류 18종, 채소 17종, 과일 16종, 우유ㆍ유제품 4종, 유지ㆍ당류 10종 등의 물 발자국을 산출했다.
이 조사에서 물 발자국이 가장 높은 식품은 '참기름'(2만1,793ℓ/㎏)이었고, 가장 낮은 식품은 '파인애플'(102ℓ/㎏)이었다.
세계 평균 물 발자국은 ▲견과류 ▲유지류 ▲육류 순으로 높았고, ▲채소 ▲과일 순으로 낮았다. 특히 육류 중 쇠고기 1회 분량의 물 발자국은 925ℓ로, 닭고기 1회 분량의 물 발자국(260ℓ)의 세 배 이상이었다.
국산 대두 1회 분량의 물 발자국은 81ℓ로, 세계 대두 평균(43ℓ)의 거의 두 배였다. 국산 곡류 중 물 발자국이 가장 높은 것은 메밀이었고, 가장 낮은 것은 감자였다.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쌀 90g의 세계 평균 물 발자국은 217ℓ로, 국산 쌀(121ℓ)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국산 쌀을 섭취하면 외국산 쌀을 먹을 때보다 물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정부가 물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식품을 섭취할 때도 물 발자국을 고려해 섭취한다면 지구의 물 부족 해결에 동참할 수 있을 전망이다.